▲영산강변 담양 태목리 대숲. 다른 대숲과 달리 영산강변에 자리하고 있어 색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이돈삼
오른편으로는 더 울창한 대숲이 펼쳐진다. 대숲 가운데로 나무다리(데크)가 놓여있다. 언뜻 보기에도 깔끔하다. 자연스레 발길이 대숲으로 향한다. 데크 양쪽으로 대숲이 호위하고 서 있다.
옛날 주민들의 생계를 이어줬던 대숲이다. 잦은 홍수로 농사조차 지을 수 없을 때 이야기다. 조선시대 문인 윤선도의 표현처럼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항상 푸르니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대숲을 걷는 멋이 쏠쏠하다. 대숲에서 불어오는 바람도 살갑다. 강바람에 댓잎 부대끼는 소리가 사각사각 귓전을 울린다. 감미로운 연주음악 같다. 대숲 사이로 난 데크를 빠져나가니 영산강이 반긴다.
대숲 끝자락에서 만나는 강 풍경이 색다르다. 백로 몇 마리가 강변에서 쉬고 있다. 오른쪽으로 용산교가 보인다. 강을 건너 담양과 광주를 이어주는 다리다. 강물과 강변 풍경을 차분히 느낄 수 있다. 한참 동안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