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철 충남도교육감 예비후보
심규상
'등교하기 즐거운 학교 만들기'
'다시 날자 충남교육'
김지철 충남도교육감 예비후보(62, 충남도의회 교육의원)의 출마 이유는 두 문장으로 요약된다. '등교하기 즐거운 학교 만들기'가 교사와 학생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면 '다시 날자'는 각종 비리로 도교육감이 연속 3진 아웃되면서 바닥에 떨어진 충남교육계를 겨냥하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26일 <오마이뉴스>와 충남 풀뿌리지역언론 연대모임인 <충남지역언론연합>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충남교육의 구조적 문제로 "몇몇 특정고 출신 중심으로 권력화된 인맥구조"를 꼽았다. 줄서기와 장학사 매관매직 인사비리도 과도한 연고주의에서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실제 김 후보가 지난 해 직접 조사한 자료를 보면 특정 3개 고등학교(공주고, 공주사대부고, 홍성고) 출신이 도교육청 전문직 전체의 28%를 차지했다.
그는 "직원들과 일선학교 선생님들이 줄서기에 열중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교육장 공모제, 인사심의위원회 강화 등을 통해 인사시스템을 혁신에 가깝게 고치겠다"고 강조했다.
작은 학교 살리기에 대해서도 강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작은 학교를 없애면 마을이 무너진다"며 "나아가 지역사회를 지킬 아이들에게 보다 많은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한 단체의 보수성향 후보단일화 추진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교육정책보다는 당선 가능성을 중심으로 '보수'라는 울타리를 쳐놓고 단일화를 강요하는 것은 도민의 선택권을 빼앗는 비민주적인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이른바 '귀족학교'를 반대한다고 진보라고 규정한다면 감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육의원으로 일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낸 일로는 농고와 공고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상업계 고등학교 수업료를 개선 학교비정규직 고용 및 처우개선, 특수교육예산 상향 천안아산 신도시에 도립도서관 건립 천안지역 교교평준화 등을 꼽았다. 교육감에 당선될 경우 꼭 하고 싶은 일로는 "수업에 전념하는 교사, 흠뻑 취하는 학생, 감동하는 학부모, 변화하는 지역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천안출생으로 공주사대를 졸업하고 태안과 천안, 덕산, 합덕 등 10개 중고등학교에서 영어교사로 근무했다. 이후 충남도교육의원을 역임하고 현재 충남도 사회복지협의회 위원, 충남도 지역아동센터연합회 자문위원, 식생활교육네트워크 충남지부 공동대표 등을 맡고 있다.
"충남교육, 특정고 출신 중심의 인맥구조가 문제"
- 출마이유는?"지금 충남교육은 전환점에 서 있다. 지난 10여 년 간 세 명의 충남교육감이 비리에 연루되어 물러났다. 승진조작이나 비리와 전혀 무관한 선량한 2만 3000여 명의 충남 교직원들의 사기와 명예를 되찾아 주고, 학생들이 즐겁게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38년간 교사로서의 현장경험과, 교육의원으로서의 행정경험은 맑고 순수한 꿈을 확산시키는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데 밑거름이 되고자 한다"
- 충남 교육의 가장 큰 현안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3명의 교육감이 중도에 하차하면서 교직원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져 있고, 학력향상을 위한 학교혁신은 지체되고 있다. 도시와 농촌간의 교육격차도 점점 커지고 있다. 따라서 과거의 충남교육 패러다임을 뛰어넘는 획기적인 정책이 요구되고 있다. 몇몇 특정고 출신 중심으로 권력화된 인맥구조도 문제다. 침체된 충남교육에 활기를 불어 넣어줄 참신한 정책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다"
- 사교육비를 경감하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무엇보다 공교육정상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초, 중등학교에서 점수로 석차를 매기는 상대평가를 절대평가로 바꿔야한다. 또, 과도한 경쟁을 지양하고 상호존중과 협력을 중요시하는 유럽의 교육방법을 검토 도입할 필요가 있다. 교사들이 학생을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사들에 대한 재교육과 사기진작 대책이 시급하다"
- 일제고사에 대한 찬반의견이 여전히 뜨겁다. 일제고사에 대한 의견은?"일제고사는 학생들의 학력신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학교 간 서열화 문제만 발생시켜 경쟁교육의 폐해만 키웠다. 다행히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이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초등학교 일제고사를 폐지하였다. 앞으로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도 좋은 정책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