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구로구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했다.
온케이웨더 박선주 기자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최근 기상청은 '봄철 기상 전망'을 통해 이번 봄에는 기온은 다소 포근하지만 황사가 예년과 비슷하게 내습할 것이라는 예보를 내놓았다. 미세먼지에 이어 황사까지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기상청은 "주요 황사발원지에서 건조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봄철 전반에 대륙고기압이 확장할 때 북서풍을 타고 황사가 우리나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올 봄 강수량도 평년보다 적을 것으로 내다보았다.
중국 발 미세먼지는 폐 속 깊숙이 침투하는 초미세먼지가 많아 인체에 매우 해롭다. 더욱이 호흡기 질환자에게는 날씨, 대기오염의 악화가 질병악화의 요인이 되기 때문에 환경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세먼지 올 봄 3~4월까지 고농도 보일 것"언제까지 미세먼지 걱정을 해야 하는 것일까. 환경부 기후대기정책과 관계자는 "오는 3월과 4월까지도 미세먼지가 높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중국과 우리나라의 대기 상태를 보면 고농도를 보일 여건이 충분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황사는 주로 봄에 문제가 되지만 미세먼지는 언제든 나타날 수 있다"며 "미세먼지 농도가 심한 계절은 늦가을에서 이듬해 봄까지다. 이 시기에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며 여름에는 장마기간 등에 강수량이 집중되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약화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올 봄에 황사가 자주 찾아온다는 예보가 있는 만큼 미세먼지와 황사가 함께 우리나라로 내습해 올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로 인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나타나는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에는 황사 방지용 특수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황사마크를 착용하면 미세먼지를 80% 이상 차단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미세먼지 농도가 약간 나쁘거나 나쁘다고 예보된 날에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는 사람은 의외로 적은 게 현실이다. 이래도 되는 걸까.
환경·기상 통합예보실 미세먼지팀 홍성철 연구사는 "사람들이 미세먼지에 대해 체감하는 정도가 낮기 때문인 것 같다"며 "황사의 경우 자연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이고 주로 토양성분으로 이뤄졌지만 미세먼지는 인위적인 오염물질에 크기까지 작기 때문에 황사마스크 등으로 이를 차단하는 것이 메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해 허가를 받은 황사마스크는 식품의약품안전처 홈페이지 혹은 제품 포장의 식약처 '황사방지용' 인증 제품이라는 표시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흡연 지역, 사람이 밀집해 있는 곳 등은 피하고 손 씻기, 양치질 등의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천식 및 만성 폐질환 등이 악화될 때에는 바로 의사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미세먼지'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늘고 작은 먼지 입자로 지름 10㎛ 이하의 대표적인 대기오염 물질이다. 지름에 따라 PM10(10㎛이하), PM2.5(2.5㎛이하)로 구분해 관리하고 있다. 사람 머리카락의 직경이 보통 60㎛ 정도 되니 이보다 30분의 1도 안 되는 아주 작은 입자이다.
특히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는 추운 겨울철의 찬바람과 건조한 공기에 미세먼지까지 겹치면 질환이 악화되기 쉽다.
"초미세먼지, 호흡기·심혈관계 입원 위험·사망률 높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