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도에 봄바람이 가득하더이다!
임현철
안 그런 척 했더이다. 속으로는 봄 오는 소리를 무척 듣고 싶었더이다. 부부, 서로를 유혹했더이다. 그렇게 아내와 여수 오동도 산책에 나섰더이다.
"오동도 동백꽃이 그립도록 보고 싶어요!"아내 가슴에 불어오는 봄바람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더이다. 봄바람과 바람날까봐, 애태웠더이다. 사랑으로 가득찬 마음에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더이다. 이렇게 오동도와 하나 되더이다. 아내가 봄바람인지, 봄바람이 아내인지 헷갈리더이다.
오동도 산책길에 <시로 읽는 여수>란 시(詩)들이 전시되어 있더이다. 하나하나 차근차근 또박또박 읽었더이다. 자연 속에서 읽어선지, 시가 음률을 넘어 생명으로 다가오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