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춘희 씨가 갓 밭에서 갓을 수확하고 있다. 손 씨는 몇 해 전 충청도에서 전라도 여수로 삶터를 옮겨 왔다.
이돈삼
"우리나라 사람들은 엔간하면 참잖아요. 궁금해도 물어보지 않고. 저는 안 그래요. 물어보는 데 선수에요. 궁금한 게 생기면 바로 풀어야 해요. 누구한테 물어봐서 답을 얻든지, 아니면 발품을 팔든지. 저의 그런 성격이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손춘희(60·전남 여수시 돌산읍 서덕리)씨의 얘기다. 귀농해서 무난히 정착한 비결을 물은 질문에 대한 대답 중 하나였다.
손씨는 남편(장영인·61)과 함께 지난 2010년 말 귀농했다. 충남 보령에서 살다가 사업에 실패하고 진 빚을 모두 갚은 뒤였다. 지금은 밭 6600㎡에 갓과 방풍나물, 돼지감자를 재배하고 있다. 하우스 2동(660㎡)에 쌈채와 대파, 양파도 가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