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열린 대규모 야당의 시가행진 모습(2013.12.28)통합야당측은 부인하지만, 그 동안 삼 랭시 통합야당 총재의 반베트남 정서를 드러낸 정치적 행보는 여러 차례 있었다. 그는 공석식상에서조차 요운이라는 베트남인을 비하하는 단어를 자주 사용해왔으며, 지난 2009년 10월 베트남사이의 국경표시석을 6개를 제거하고, 베트남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검찰로부터 구속영장이 발부된 적도 있었다.
박정연
현재 캄보디아에서 태어난 베트남계 대부분은 캄보디아 국적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현재 베트남의 '정권 하수인'이라고 야당으로부터 비난받고 있는 훈센 정부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이기도 하다. 베트남계 유권자들은 순수 혈통의 캄보디아인들의 표를 갉아먹는 원흉으로 지목돼 왔다.
통합야당 측은 부인하지만, 그동안 삼 랭시 통합야당 대표가 반베트남 정서를 드러낸 행보는 여러 차례 있었다. 그는 지난 2009년 10월 베트남 사이의 국경 표시석을 6개를 제거하고, 베트남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검찰로부터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선거 유세장에서도 "만약 정권을 얻게 될 경우, 베트남인들을 모두 캄보디아땅에서 몰아내겠다"고 공언한 적도 있다(물론 이 내용 중 일부는 훈센 정부가 정략적인 목적으로 삼 랭시 야당 총재의 말을 왜곡한 부분도 있을 가능성이 높아, 확인검증이 필요하다).
야당이 특히 선거 때마다 반베트남 정서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이유는 또 다른 목적이 있다는 견해도 있다. 훈센 총리의 정치적 성장배경에 베트남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79년 폴 포트 정권이 붕괴될 당시 훈센 총리가 이끄는 군대가 베트남 군대의 예하부대로 들어온 적이 있다. 이후 곧바로 베트남 꼭두각시 정권이 들어서 1989년까지 약 10년 동안 베트남 치하에 종속되었던 치욕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야당은 여전히 베트남이 훈센 총리의 후견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러한 야당의 선동에 의해 최근에는 베트남인들의 불법이민 때문에, 일자리를 잃어 버렸다고 생각하는 캄보디아인들의 불만도 차츰 높아가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