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이 승천하는 형상을 한 소나무(용천송)
김종신
부조묘를 구경하고 돌아 나와 마을 위로 10여 분을 더 걸었다. 용이 우물에서 나무를 올라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형상을 하고 있다는 용천송(龍天松)이라 부르는 '함양 도천리 소나무'가 있다. 소나무 아래 샘물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해 즐겨 떠 마신다. 떠 마실 바가지가 없어 아쉽게 입맛만 다시고 돌아 나왔다. 시원하게 하늘을 올라가는 형상의 소나무 덕분에 기분마저 하늘을 나는 듯 상쾌했다.
이 마을은 애국지사 권도용 선생과 하찬현 선생이 태어난 곳이다. 애국지사 권도용 선생은 1877년 태어나 병곡면에서 독립선언서를 배포하던 중 일본 순사에게 잡혀 징역 1년의 옥고를 치렀다. <경남일보> 주필을 역임하면서 언론을 통한 항일 구국 운동을 전개한 분이다.
또한, 애국지사 하찬현(승현) 선생은 1895년 이 마을에서 태어나 1919년 4월 2일 조국의 독립을 위한 함양 만세 운동을 선두에서 주도하다 일본 헌병의 흉탄에 맞아 시위현장에서 스물 한 살의 꽃다운 나이에 순국하셨다. 두 분의 묘도 이 마을에 있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멀고 먼 여행지가 아니라 가까운 우리 고장의 숨은 역사 흔적을 찾아 게으르게 걸으며 시간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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