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듣는 회원
김병현
문단 정치 이야기 대목에선 다소 오해가 교차했던 과거사를 담담하게 회고하면서도 뒤돌아보면 모두가 진실 하나면 통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그 동안 주위에서 좋은 친구들의 도움도 받았거니와 진실되게 현실에 대응해 왔고 유비무환의 자세로서 매사에 준비해왔던 것이 자신의 오늘이 있기까지 좋은 기회가 된 것이 아닌가 회고했다.
특히 '주위에 좋은 친구를 많이 두어야 자신처럼 국제PEN한국본부 부이사장으로 당선되기도 한다'는 에피소드에서는 폭소와 박수를 받았다. 또 자신은 인기작가가 아니어서 작품을 재미있게 읽었다는 독자를 만나기보다는 '작품 제목이 무엇이지요?'하는 질문을 받을 때가 많았고 그마다 머리가 복잡해졌다는 얘기에는 박장대소가 나오기도 했다.
그는 남은 임기 동안은 아직도 미흡한 예술인 복지정책에 최선을 다하고 임기가 끝나면 애초에 생각했던 대로 자신의 서재로 돌아가 그 동안 쓰지 못했던 작품을 열심히 쓰고 싶다는 소회를 끝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이날 특강을 마쳤다.
오후 4시까지 이어진 강의를 듣고 나오면서, 필자는 오늘의 한국 문인들, 특히 생활고에 쫓기면서도 아직 문필을 놓지 못하는 전업 작가들의 현실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아직도 뇌리에 생생하고 한낱 과거사로 덮어 두기엔 너무나 안타까웠던 사건, 고 최고은 작가의 생애가 떠올랐다. 그러나 늦으나마 지난 2013년 12월 10일자로 '문화기본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2014년에는 실질적으로 복지를 현장에서 구현할 수 있게 하겠다"는 정부의 말은 문학인들로선 단비가 나닐 수 없다.
한편 반사적으로 연상되는 글귀가 있었다. <월간문학> 2월호 권두사에서 읽었던 원로 작가 김후란 시인의 격려사 중 한 구절을 여기에 적어본다.
"문학인에 대한 옳고 그름의 잣대는 문인의 본령(本令)을 직시하고 문학인으로서 자존감(自尊感)과 자중자애(自重自愛)의 중요성을 생각하는 문학인"으로서 긴장하여 작품쓰기에 전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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