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원기 교수핵의 위험성과 우리나라의 에너지 정책에 대해 말씀하시는 성교수
김용만
- 이 행사를 기획하신 이유가 무엇입니까?"핵은 무서운 겁니다. 핵발전소(원자력발전소)를 현재의 23기에서 18기를 증축하여 41기를 만든다는 정부의 발표는 너무나 무서운 발상입니다. 정부에선 핵의 필요성과 안전성, 효율성만 계속 강조하는데 실제로 원자력 발전소가 없어도 우리나라 전기수급은 차질이 없습니다. 없어도 되는 것을 무리하게 증축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역효과에 대해 아무도 말하지 않습니다. 핵 발전소의 위험성에 대해 알리기 위해 저희는 걷게 되었습니다."
- 자세한 내용을 알려주시죠."다들 아시다시피 지난 2011년 3월 일본의 후쿠시마 핵발전소가 폭발했습니다. 그 후유증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근의 어류섭취는 물론 그 지역의 생태계가 파괴되어 인간의 삶에도 큰 타격이 있었습니다. 이 때 유출된 방사성 물질은 인간의 몸에 유입되면 유전자 이상을 일으켜 돌연변이가 발생하고 암 발병으로 이어집니다. 후쿠시마의 핵발전소 폭발은 일본 내에서만의 문제입니까? 아닙니다.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2011년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 후 독일에서는 핵 폐기를 선언했습니다. 유럽에선 구소련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즉 10년 전부터 탈핵운동이 진행 중입니다. 원자력 에너지로 충당했던 전기를 대체에너지를 개발함으로써 수요를 맞추고 있습니다. 태양광, 풍력, 지열발전소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10년 만에 전체 전기 수요중 대체에너지의 비율을 20%로 끌어올렸습니다. 세계가 핵발전소를 줄이거나 없애는 추세인데 유독 한국만큼은 늘리겠다고 합니다. 이 위험한 시설을 현재상태에서 18기나 더 추가하겠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입니다. 핵발전소가 아니더라도 대체에너지로도 충분히 전력수급은 할 수 있습니다."
- 대체에너지의 가능성이 있다는 말씀인가요?"물론입니다. 저희가 주장하는 것은 30년 동안 현재 원자력 에너지로써 생산되는 전력30%를 대체에너지로 채우자는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핵에너지의 전력 생산 비중이 30%이기 때문에 나온 결론입니다. 1년에 1%씩 핵발전소의 비중을 줄이며 동시에 대체에너지의 비중을 높여가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미 우리나라의 기술력도 상당한 뿐더러 유럽의 기술을 벤처마킹하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 그럼 무엇이 문제인가요?"지난 1월 16일에 현 정부에서 확정한 제2차 국가에너지 기본 계획을 보면 핵발전소를 현재의 23기에서 41기까지 늘릴 것이라고 했습니다. 굳이 핵을 사용하지 않더라고 충분히 전기를 수급할 수 있는데 핵으로만 대처하려고 하니 너무 위험한 생각이라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