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애라 시민기자. 오팔광산으로 유명한 광산 도시 쿠버 페디(Coober Pedy)에서 찍은 사진.
이애라 제공
- 반갑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애라(아래 애) : "안녕하세요? 이애라입니다. 한국에서 마케팅 리서처로 일하다 회사를 그만두고, 20대의 마지막 해를 호주에서 보내고 왔습니다. 호주에서도 데이터 다루는 일을 했어요."
이영라(아래 영)
: "이영라입니다. 한국에 있을 땐, 예술경영 관련 기관에서 일했었고요. 호기심도 많고, 세상 돌아가는 것에 관심도 많은 사람입니다."
- 두 분은 호주에서 얼마 동안 머무셨나요? 뭘 하셨는지도 궁금해요.
영: "딱 1년 머물렀어요. 2013년 2월 중순에 애라와 함께 출국해서 10개월 정도 멜버른에서 살다가, 2달 정도는 호주를 돌며 여행을 하고 왔어요. 초반에는 음악치료 프로젝트팀이랑 프로젝트도 수행하고, 이후에는 예술 작업하는데 껴서 같이 일도 했죠.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다 왔습니다."
애 : "멜버른에서 일했어요. 한국에서 마케팅 리서치 회사 연구원으로 일하다가 간 터라, 가서는 데이터 처리 관련 일을 했어요. 우리나라로 치면 학업성취도평가처럼 호주 학생들이 치르는 시험 성적 처리도 하고, 뭐 그런 일이었지요. 호주는 근무 환경이 좋은 만큼 '칼출근 칼퇴근' 하며 인간답게(?) 지내다 왔답니다."
- 지난해 말, 호주 한인 유학생들이 실종되거나 사망하는 사건들이 많았지요. 당시 한국인 사회 분위기는 어땠나요?
영 : "저희가 '한국인 사회' 분위기까지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다만 딸기농장에서 지내던 약 보름 정도의 기간 중에, 브리즈번에서 한국인 여성 워홀러가 기차에 치여 죽는 일이 발생했어요. 그 뒤로 며칠간 만나는 한인들마다 '뉴스 봤어? 브리즈번에서 한국인 또 죽었대'라는 말을 들었던 것 같아요."
애 : "그런 일이 일어나면 '밤이나 새벽에 다니면 안 돼'라고 이야기하지만, 한국인들 습성(?)은 그리 쉽게 변하는 것 같지는 않더라고요. 인터뷰하면서 만났던 한국인 친구들에게 들어보니 멜버른 시내에도 한국인 대상 노래방이나 술집이 다양하게 있어서 밤늦게까지 영업하기도 하고요. 그래도 밤늦게 혼자 다니지 않으려고 신경 쓰는 분위기는 있었던 것 같아요."
- 호주는 외국인에 대한 보호가 잘 이뤄지는 편인가요?애 : "호주 법이 기본적으로 주(state) 내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국적이나 비자와 상관없이 적용되기 때문에 호주 현지인과 동일하게 보호를 받고 있는 것 같아요. 취재 과정에서 호주 경찰이나 변호사들과 인터뷰도 했었는데요. 실제 주 내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주 법 내에서 보호나 처벌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영 : "다만 외국인이 호주에서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본인도 호주 법에 의해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몰라서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아요. 또 알더라도 본인의 언어장벽 때문에 신고하는 과정이 힘들어서, 그냥 넘어가는 경우도 있는 것 같고요. 사실 '법적으로 보호를 받는다고 하지만 실제 차별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있었는데, 취재과정에서 그런 것은 느끼지 못했던 것 같아요."
애 : "조사 과정에서 언어장벽이 있더라도 어떻게든 본인이 진술할 수 있게끔 조치한다고 해요. 영어가 짧더라도 일단 피해자 본인의 진술을 확보한 뒤, 통역해주는 사람을 통해 재진술을 하게 하는 방식으로 몇 차례에 걸쳐 조사를 한다고 들었어요. 그런 과정을 감수하는 게 힘들어서 피해자들이 지레 멈추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어요."
"왜 나쁜 것만 보여주냐고요? 이것도 사실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