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서원 전교당
이상기
퇴계는 1570년 12월 8일 세상을 떠났다. 1574년 2월 퇴계의 제자와 영남의 유생들이 퇴계의 문묘종사를 건의했고, 도산서당 뒤에 서원과 사당을 짓기를 청했다. 그 결과 1575년 여름 서원이 완성돼 낙성식을 치렀고, 곧 바로 도산서원이라는 선조(宣祖)의 사액이 내려졌다. 도산서원이라는 현판 글씨는 석봉(石峯) 한호(韓濩)가 썼다. 그런데 글씨체가 일반적인 석봉체와는 다르다. 획의 중간에도 힘을 주는 삼절법을 사용해 현대적인 느낌이 난다.
이 현판은 도산서원의 강당인 전교당 정면에 걸려 있다. 편액의 왼쪽에 있는 '만력(萬曆) 3년 6월 선사(宣賜)'라는 글씨를 통해, 선조가 1575년 6월 이 편액을 내렸음을 알 수 있다. 이후 도산서원은 퇴계의 제자와 후손에 의해 운영됐다. 퇴계의 수제자인 월천 조목, 종손인 이유도 등이 도산서원장을 지냈다.
그리고 1615년에는 유림의 건의로 퇴계 외에 그의 제자인 월천 조목을 사당에 종향하게 됐다. 그것은 월천이 퇴계 사후 도산서원을 지키며 후학을 양성했기 때문이다. 월천은 1600년 퇴계 문집 간행을 주도했고, 문집 고성문(告成文)을 쓰기도 했다.
도산서원의 역사 속으로 들어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