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볼모로 ‘가짜 영어’ 파는 강남학원가... 단어와 문법에 대해 알지 못해도 노하우와 스킬로 답을 고를 수 있는 능력을 만들어주겠다
김종훈
박성환씨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회사에서 토익 점수를 반영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기업체에 들어갈 때 필요한 게 아닌데도 토익을 본다. 특히 전자공학과나 기계과 출신인데 입사할 때 토익 점수를 보는 건 불필요한 노력 낭비다. 사회적인 손실이다. 정말로 필요한 곳에만 쓰게 하라"고 일갈했다.
강인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 교수도 그의 책 <망가뜨린 것, 모른척한 것, 바꿔야할 것>에서 강한 목소리로 성토했다. 그는 "외국어가 필요 없거나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다른 능력과 기술을 계발할 수 있도록 돕고 배려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 영어라는 하나의 기술을 전 국민에게 무차별적으로 요구할 때 얻을 수 있는 것은 엄청난 사회적 스트레스와 낭비, 그리고 국가경쟁력 저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학생들 반응도 다르지 않았다. 토익시험 자체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취업준비생 김성태(27)씨는 "나는 분명 영어라는 언어를 배우고 있다. 그런데 토익 시간이면 벙어리가 된다. 머리 박고 문제만 푼다. 그 때마다, '영어를 배우는데 영어가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김씨도 어쩔 수 없다. 매일 아침이면 강남역 10번 출구를 빠져나와 학원 엘리베이터 앞 긴 줄에 몸을 맡긴다. 그는 쓴 웃음을 지어보이며 "더 좋은 자리를 차지해야만 지긋지긋한 토익에서 빨리 탈출할 수 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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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경 말대로 해봤지만... 이건 완전 손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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