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소찾은 이웅열 코오롱 회장부산외대생을 비롯해 10명이 사망하고 1백여명이 부상당한 붕괴사고가 발생한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를 소유한 코오롱그룹 이웅열 회장이 18일 오후 울산 21세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산외대생들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이희훈
코오롱 이웅열 회장이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 사망자들의 빈소를 찾았다. 오후 1시께 이 회장은 이번 사고 희생자인 고 김정훈, 고혜륜, 박주현, 김진솔, 강혜승, 이성은씨의 빈소가 있는 울산 21세기좋은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이 회장은 조문에 앞서 방문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통을 제가 같이 나눠야죠"라고 답했다. 이어 취재진들이 사고의 원인을 파악했는지를 물었지만 이 회장은 "아직 보고 받은 바 없다"고 짧게 답했다.
"이번 사고의 원인이 관리소홀이 아니었나"는 질문에도 이 회장은 "제가 말씀드리기 이른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대신 이 회장은 유족들에게 "뭐든지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다하겠다"는 짧은 말을 취재진을 통해 전했다.
이 회장의 조문은 발빠르게 이루어졌다. 이 회장은 20여명의 직원들에게 둘러싸인 채 조문을 마쳤고 몇몇 문상객 및 유가족과 인사를 나누려 했지만 유족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유족과 문상객들은 대부분 자리를 피했고 이 회장과는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 이 회장은 조문을 하는 동안 몇차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5분이 넘지 않았던 조문을 마치고 현장을 나서던 이 회장에게 취재진이 거듭 질문을 던졌지만 이 회장을 둘러싼 남자 직원들은 취재진을 제지하며 발걸음을 분주히 움직였다. 이 회장은 이들에게 둘러싸여 병원 앞에 대기하던 대형 밴 자동차를 타고 신속히 현장을 떠났다.
한편 코오롱은 마우나오션리조트의 운영사인 ㈜마우나오션개발의 지분을 50% 보유하고 있다. 이중 이웅열 회장이 24%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고 나머지는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이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