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반려동물복지센터 하루종일 따뜻한 햇볕이 들어오는 동물들의 방.
동물자유연대
한국 사회의 동물보호소 현실
지난해 9월 14일, 동물자유연대 반려동물복지센터가 오픈하고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을 무렵, 센터 앞에 6마리의 대형견이 묶인 채 버려졌습니다. 모두가 잠든 새벽녘이죠. 동물복지시설이 생기면 근처에 동물을 버리는 사람들이 생깁니다. 동물보호에 대한 우리의 갈 길은 아직 멀게만 느껴지는 사건입니다.
2006년 안성에 있는 사설 동물보호소를 방문했을 때였습니다. 세상에나 이렇게 모기가 많은 곳은 처음이었습니다. 날아다니는 모기들이 시야에 빽빽이 들어왔고, 잠깐 서 있는 동안에도 어림잡아 열 군데 이상 모기 물린 상처가 남았습니다. 파리들은 개들의 밥그릇과 상처가 나서 고름이 난 개의 뒷다리를 점령했습니다.
장모종의 개들은 털을 깎지 못해 엉키고, 오물과 먼지가 달라붙어 눈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선천적으로 안구가 약한 시추종의 개들은 눈알이 쏟아져 내릴 듯 충열되어 부풀어 있고, 백내장은 기본입니다.
중성화 수술이 안 되어 출산한 어미 개는 다른 개들로부터 새끼들을 지키기 위해 제 몸 하나 건사하지 못하는 환경에서 피나는 사투를 벌입니다. 제대로 먹지도 못한 동물들은 자기만의 공간이 없어 스트레스가 쌓여 예민해져 싸움도 잦습니다. 싸움으로 인한 상처는 피부가 괴사되어 구더기가 들 끊고, 다리가 절단되기도 하고, 후미진 구석에서 쓸쓸히 죽음을 맞이하기도 합니다.
영국의 동물보호소, 하루 4회 4시간 이상 산책이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