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소재 한 대학의 '군대식 생활규정'이 알려지자 이후 해당 학과의 게시판에는 신입생 규정을 비판하는 내용의 글이 수백개 올라왔고, 누리꾼들은 여기가 "군대냐 학교냐"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트위터 화면캡쳐
학교 측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그런 규정이 있는지) 전혀 몰랐다"며 "사태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학교 학과 조교는 17일 오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 통화에서 "학과에서는 전혀 몰랐던 상황으로, (신입생 규정이) 학과 규정으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학과) 선배가 후배들에게 준 종이로 그냥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것 같은데, 이게 일파만파 퍼질 뿐 아니라 훨씬 더 과장돼서 나가고 있는 것 같아서 진상 파악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런 군대식 생활 규정은 해당 대학뿐만이 아닌, 체육 관련 학과들의 공통적이고 고질적인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 2007년 4월 경기도 화성의 J대학 체육전공 학생들이 예절을 가르친다며 후배를 주먹과 대걸레 자루로 때려 전치 3주의 부상을 입혔다. 또 2008년 3월에는 경호원이 되기 위해 Y대에 진학한 신입생 강아무개씨가 신입생 훈련을 받던 중 뇌출혈로 사망한 경우도 있었다.
올해 서울 소재 체육관련 학과에 입학한 신입생 이아무개씨(20) 또한 "체육관련 학과에선 선배들이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이유로 후배들 기합을 주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별한 이유도 없이 갑자기 집합을 시켜서 기합을 주는 것은 물론, 동기 중 한 명이 시간을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모두에게 쉬지 않고 수영을 하게끔 시키기도 한다"며 "이번 규정 논란을 보면서 '후배로서 존경할 수 있도록 선배들이 선배답게 행동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학교 측은 16일 밤 학과 공지사항으로 올라온, '이번 논란의 최초 유포자에 대해서는 강력한 처벌을 내릴 것'이라는 공지글에 대해서도 사실 무근이라며 진상을 파악하는 대로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과 조교는 "(게시판이) 해킹을 당한 것 같다"며 "누리꾼들이 관리자를 사칭해서 글을 올리고 있는데, 저희는 학과 차원에서 입장을 밝힌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재학생들에게 절대 사이트에 대응하지 말라고 얘기했기 때문에 게시판에 '재학생'이라고 올라오는 글들은 실제 학생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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