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버스 폭탄테러 소식을 전하는 알 자지라
알 자지라
이집트 타바에서 관광버스 폭탄 테러로 한국인 3명을 포함해 모두 4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알 자지라 방송을 포함한 주요 외신들이 16일(아래 현지시각)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알 자지라 방송은 "16일 이스라엘과 인접한 시나이반도 이집트 국경 지역에서 관광버스 폭발사건이 발생해 최소 3명의 한국인을 포함해 이집트인 버스 기사가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 축출 이후 무장 단체들이 주로 시나이반도 북부 지역에서 테러활동을 벌여왔으나, 남부 지역에서 외국인 관광 버스를 공격 목표로 삼은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알 자지라 방송의 인터뷰를 통해 "폭탄은 버스 운전기사 밑 좌석에 설치됐다"며 "폭탄은 버스가 운행을 시작하기 전에 세워졌던 장소에서 미리 설치됐던 게 확실하다"고 밝혔다.
"이집트, 비극적 사건에 극도로 분개"이집트 관광부 장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집트 정부는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테러 공격으로 인한 비극적인 사건에 극도로 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CNN은 "최근 이슬람 (과격) 군부들이 시나이 지역에서 (테러)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며 "지난 1월에는 무장 세력이 총격을 가해 3명의 군인이 숨졌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차량 폭탄 테러로 10명의 군인이 사망했다"고 부연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집트 군부 소식통이 '이것은 폭발 장치를 사용한 테러리스트 공격'이라고 말했으며 정부 관계자는 이슬람 (과격) 군부를 묘사하면서 '테러리스트'라는 용어를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매체는 "이집트 대통령 대변인은 이번 사건을 두고 '무고한 관광객을 겨냥한 비열하고도 비겁한 공격'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은 "이슬람 (과격) 군부 세력들이 이집트 여행 산업에 타격을 가하기 위해 새로운 유혈 행동을 시작한 것으로 두려움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한 중동 전문가는 A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에 이집트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건은 앞으로 수년 동안 이집트 여행 산업을 황폐화시킬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한국인 피해 규모는 사망자 3명에 부상자 13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부상자 가운데 위독하신 분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