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지난해 6월 전남 목포에 문을 열었다.
이돈삼
요즘 우리 사회가 진영 대 진영으로 나뉘었다. 포용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민주적 리더십도 사라진 지 오래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회자되는 이유다. 김 대통령은 평생 반대파를 끌어안았다. 소통의 리더십도 발휘했다. 제2의 김대중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연유다.
지난 5일, 목포에 있는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찾았다. 건물 앞의 연못이 바다에 떠 있는 건물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기념관에 들어서니 인형으로 만들어진 김 대통령이 반긴다. 노벨평화상을 받는 모습도 영상과 사진으로 만난다.
이곳에서는 민주화를 향한 고난과 역경의 시간을 엿볼 수 있다. 김 대통령은 여러 차례 죽을 고비를 넘기고 투옥을 당하면서도 민주주의와 인권·평화통일을 향한 꿈을 놓지 않았다. 군사독재의 위협에도 끄덕하지 않았다. 김 대통령의 굳은 용기와 신념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대통령 집무실 체험도 재미를 더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