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에서 야유회하는 북한 사람들. 맥주병으로 만든 간이 의자 때문에 찰칵~
저스틴
졸업 후 처음으로 저스틴 케이브 (Justin Cave, 28)를 만났다. 학생 때보다 약간 그을리고 건강해 보이는 얼굴, 영하 30도의 날씨임에도 재작년 서울서 샀다는 한글로 된 반팔 티셔츠를 입고 나왔다. 대강의 안부를 묻고, 나로서는 언감생심인 그의 북한 여행에 대한 질문이 시작됐다.
- 먼저, 북한은 왜 간 거니? "궁금해서. 난 지금까지 서른여섯 개 나라를 여행했는데, 그 중 서울이 무척 인상적이었어. 높은 빌딩에 엄청난 차들과 교통 체증 그리고 화려한 밤 문화와 정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사는 게 신기하더라고. 그런데 그 서울서 버스로 두 시간 올라갔더니 판문점과 비무장지대 그리고 북한이 침략을 위해 몰래 팠다는 땅굴이 있더라. 흥청거림과 전쟁의 긴장이 그렇게 가깝게 공존할 수 있다는 사실에 무척 놀랐어. 그때 생각했지. 저 건너편 북한도 가봤으면 좋겠다."
- 보름 넘게 있었다고? "지난해 4월 6일에 들어가서 4월 20일 베이징으로 나왔어. 북한 최대 명절인 태양절 주간이라고 관광객들을 많이 받지 않은 시기에 운 좋게 간거더라고. 나는 영국에 본사가 있고 베이징에 지점이 있는 고려 여행사(Koryo Tour)를 이용했는데, 찾아보니 도쿄에 있는 우리 투어(Uri Tours)를 비롯해 북한 여행을 취급하는 여행사가 꽤 되더라. 우리 일행은 총 15명이었는데, 대다수가 유럽인이었고 나를 비롯해 미국인이 3명, 호주인 그리고 네덜란드 국적의 한국 아줌마도 한명 있었어.
비용은 1인당 6000달러라 좀 비싸다 싶었는데, 베이징에서 평양 순안 공항을 왕복하는 비행기부터 15박 16일 동안의 숙소, 식대 그리고 이동 비용, 입장료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어서 여행을 마치고는 오히려 싸게 다녀왔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우리는 북에서 제일 좋다는 양각도 호텔에서 묵었어. 인터넷도 되고 TV 채널도 많고 전망과 시설이 좋더라. 식사도 매끼 북한 전통 음식과 외국인 입맛에 맞게 요리들이 푸짐하게 나와 아주 만족스러웠고.
"강남스타일? 물론 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