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동 마권장외발매소 확장저지 및 외곽이전 주민대책위원회'가 13일 오후 한국마사회 대전지점 앞에서 '월평동 화상경마도박장 피해보고대회'를 연 뒤,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장재완
한국마사회가 운영하고 있는 대전 서구 월평동 화상경마장(마권장외발매소) 확장 반대 및 이전을 촉구하는 주민들의 항의시위가 또 다시 열렸다.
'월평동 마권장외발매소 확장저지 및 외곽이전 주민대책위원회(이하 주민대책위)'는 13일 오후 한국마사회 대전지점 앞에서 '월평동 화상경마도박장 피해보고대회'와 거리행진, 현수막 게시 등의 항의시위를 벌였다.
같은 건물에 입주해 있던 계룡건설의 이전에 따라 현재 사용하고 있던 공간의 두 배로 화상경마장을 확장하려는 한국마사회의 계획에 맞서 그동안 주민들은 기자회견과 1인 시위, 서명운동, 항의시위를 벌여왔으나, 마사회 측의 변함없는 입장에 주민들이 보다 더 강력한 항의에 나선 것.
이날 가장 먼저 규탄발언에 나선 김대승 월평1동 주민자치위원장은 "화상경마도박장은 그야 말로 백해무익한 시설이다, 더욱이 도심 한 가운데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시설"이라며 "시민의 사행심을 조장하고, 지역에게는 피해만 끼치는 화상경마장은 당장 폐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당장 폐쇄가 어려우면 외곽으로 이전해야 하고, 더욱이 이 자리에서 시설을 확장하려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과 상권, 주거 환경 등 화상경마장이 각 분야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보고대회가 진행됐다. 교육분야 피해보고에 나선 장정미 꿈터어린이도서관장은 "10년 동안 이 지역에서 살아왔다, 지금 이 지역에는 아이들이 줄어들고 있다, 도박중독자들이 거리에 쏟아져 나오는데, 대체 어느 부모가 이 지역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겠느냐"면서 "지역을 황폐화시키는 도박시설을 당장 쫒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월평동에서 상업에 종사하고 있는 채상록씨는 상인들 대부분도 이 시설의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그는 "화상경마장이 상권형성에 도움을 준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면서 "화상경마장 주변에는 2차 도박장인 PC방이 즐비하고, 퇴폐업소만 늘어날 뿐, 대부분의 가게들은 이 지역을 떠날 생각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씨에 따르면, 화상경마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돈을 아껴 도박자금으로 사용하기 위해 주변 상권을 이용하지 않고, 경마장에서 돈을 잃고 나서 화풀이로 술주정을 부려 오히려 영업을 방해한다는 것.
또한 화상경마장에서 200여 미터 떨어진 아파트단지에 살고 있다는 안영호씨는 "아이들은 이쪽에 오려하지도 않고, 가지 못하게 하고 있다"며 "이 지역은 위험하고 비교육적인 것들만 가득하다, 화상경마장 하나 때문에 지역이 황폐화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