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사진, 수명이 천년 입니다"

전주 한옥마을 갤러리 지숨... 포토그래퍼 황용운씨를 만나다

등록 2014.02.12 12:00수정 2014.02.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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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로2  - 황용운 작
귀로2 - 황용운 작 조찬현

갯것을 담아 갯벌을 나오는 풍경, 마음껏 뛰노는 아이들을 한지에 담았다. 한지사진을 보는 순간 '와~ 멋지다!'라는 외마디 비명 같은 탄성을 내질렀다. 그 아름다움에 숨이 멎는 듯했다. 한지사진은 가장 한국적이고 가장 전주다운 작품이다.


전주 한옥마을에 자리한 한지사진 문화공간 갤러리 지숨(ZISU:M)이다. 이곳에서 한지사진 작품으로 영혼을 설레게 하는 포토그래퍼 황용운(56)씨를 만났다.

 걸음아  - 걸음아 날 좀 살려주면 안 되겠니?   황용운 작
걸음아 - 걸음아 날 좀 살려주면 안 되겠니? 황용운 작 조찬현

3년여의 연구 끝에 한지에 담아낸 사진은 천 년이 지나도 그 광택과 색이 그대로 보존된다고 한다. 이 한지사진은 전주를 여행 온 여행자들에게 인기다. 그냥 평범한 사진도 한지에 인화하면 자신만의 아주 특별한 작품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이곳 갤러리에는 황용운 작가의 작품 '선비의 미소' 등 1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이 작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한지의 부드러운 매력 속으로 자신도 모르게 빠져든다. 열 겹으로 된 한지(십합지)의 울퉁불퉁함에 어찌 저리도 아름다운 모습을 담아냈을까 하는 생각과 멋진 예술성에 그저 탄복할 뿐이다.

 7년째 한지사진 작업을 하고 있는 황용운 작가다.
7년째 한지사진 작업을 하고 있는 황용운 작가다. 조찬현

다음은 7년째 한지사진 작업을 하고 있는 황 작가와의 일문일답이다.

- 사진 참 멋집니다. 그런데 인화지가 좀 특별해 보이네요.
"한지사진은 차분해 보입니다. 부드럽고 따뜻해서 많이들 좋아하시네요. 열 겹 한지라 특별한 느낌입니다."


- 놀랍네요, 어떻게 한지에 사진을 담을 생각을 했나요.
"흙하고 연관이 있잖아요, 부드러움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잘 나왔습니다. 3년 여 연구 끝에 성공했지요."

- 한지에 담은 사진은 수명이 얼마나 될까요.
"일반 사진과 달리 한지사진은 수명이 깁니다. 천년 생명력입니다."


- '선비의 미소' 작품 설명 좀 부탁합니다.
"옛날 의식이 현대를 지배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선비정신이 이 시대를 살렸으면 하는 바람이지요. 옛것을 갖고 사는 한옥마을에 옛 의식 회복의 소망을 담은 겁니다."

 그의 작품에서는 전주의 향기와 숨결이 느껴진다.
그의 작품에서는 전주의 향기와 숨결이 느껴진다. 조찬현

 한지사진 문화공간 갤러리 지숨(ZISU:M)이다.
한지사진 문화공간 갤러리 지숨(ZISU:M)이다. 조찬현

그의 작품에서는 전주의 향기와 숨결이 느껴진다. 작가는 말한다. '사진을 거칠고 둔탁한 한지에 인화하는 일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 이었다'고, 이어 "선명도가 약하지만 사진이 좀 더 부드럽고 따뜻한 물리적 발색이 가능해서 감격스러웠습니다"라고.
#황용운 #한지사진 #포토그래퍼 #맛돌이 #한옥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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