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31사단 여수대대가 사고 당일부터 투입한 군인은 약 1000명입니다.
황주찬
"기름 닦은 자갈, 40℃에서 3시간 끓인다"때문에 여수시는 바닷가 마을 주민과 공무원, 군인, GS칼텍스 직원들로 방제 팀을 꾸려 이번 기름유출사고 현장을 복구하고 있습니다. 사고 현장에서 일손이 부족한 이유입니다.
사고 이후, 9일이 흐르는 동안 여수에는 많은 비와 눈이 내렸습니다. 그 탓에 기름 제거할 시간은 더욱 부족했습니다. 손 놓고 흘려 보내는 시간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기름은 점점 더 모래밭 밑으로 깊게 파고듭니다. 결국, 사람 손이 닿기 힘든 곳까지 숨어듭니다.
깊은 모래와 자갈 속에 숨은 기름은 서서히 독성물질을 바다로 흘려보냅니다. 사람들이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조용히 움직입니다. 때문에 빠른 시간에 갯가에 밀려온 기름을 제거해야 합니다. 헌데, 여수시는 자원봉사자들을 막고 있습니다. 이해하기 힘든 행동입니다.
검은 모래로 유명한 만성리 해수욕장을 둘러봤습니다. 가장 먼저 자갈을 삶고 있는 큰 통이 보였습니다. 자갈 세척중이랍니다. ㈜동양에서 나온 송아무개씨(65)는 "1차로 기름을 닦은 자갈들을 통에 넣고 40℃로 3시간 가량 끓입니다. 한통에 자갈 1.5톤이 들어갑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조금 더 걸어가니 군인들이 보였습니다. 100명의 군인과 주민들이 갯닦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31사단 여수대대 군인들입니다. 이들도 총 내려놓고 손을 보태고 있었습니다. 31사단 정훈장교 한충희 중위와 통화하니 "신덕마을에 있다가 만성리 쪽 투입 요청이 있어서 이곳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사고 당일부터 매일 군인 100명을 투입해 현재까지 연인원이 1000명 됐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