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경기도 안양 안양대 중앙도서관에서 열린 '찾아가는 10만인클럽 특강 희망의 정치는 이렇게 가능하다'에서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왼쪽)의 사회로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강연이 진행되고 있다.
이희훈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안양시민들과 만났다. 올해 <오마이뉴스>는 안양에서 '찾아가는 10만인클럽 특강'을 열고 있다. 지난 1월 18일 열린 첫 번째 특강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소통이 답이고 밥이고 일자리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바 있다.
두 번째 특강의 주인공은 안희정 충남지사. 안 지사는 특강을 통해 '희망의 정치는 이렇게 가능하다'는 제목으로 대한민국 정치에 대한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8일, 안양대학교 일우도서관에서 열린 '찾아가는 10만인클럽 특강'은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의 사회로 진행됐다. 30여 분에 걸친 안 지사의 특강이 끝난 뒤, 1시간 20여 분가량 '10만인클럽' 회원들과 참석자들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이날 특강에는 최대호 안양시장, 이종걸 국회의원 등을 포함한 안양시민 200여 명이 참석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사람은 만나봐야 소통할 수 있고 진정성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 분이야말로 큰 일을 하실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안 지사를 만난 소감을 밝혔다.
특강에 나선 안 지사는 빠르면서 경쾌한 어조로 정치가 희망이 되어야 하는 이야기를 풀어냈으며, 청중들은 뜨거운 박수와 열렬한 환호로 화답했다.
이날 특강에서 안 지사는 "영·호남으로 나뉜 현재의 '지역정치'에서 벗어나 정당이 정책 대결을 벌여야 대한민국 미래의 해법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안 지사는 "'종북과 친일'로 나뉜 정치권의 논쟁에서 벗어나 대한민국의 정치와 정당이 새롭게 다시 나가야 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 외에도 안 지사는 충남도정의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인 '3농 혁신'을 언급하면서 "농업을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민이 바라는 정치 되려면 '정치의 기준' 바뀌어야" 안 지사가 특강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꺼낸 이야기는 '정치인들의 싸움'이다. 정치인들과 정당의 끊임없는 싸움을 국민들은 지겨워한다는 것. 때문에 국민들은 정치인들에게 "싸움질을 그만해라, 그 놈이 그 놈"이라며 불신을 나타낸다는 것.
안 지사는 "국민의 기본권을 지키고, 서민이나 사회적 약자들에게 균등한 기회가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법이나 국가재정을 놓고 싸우는 것인데 그걸 갖고 정치하는 사람은 똑같다고, 그놈이 그놈이라고 한꺼번에 욕을 할 때 서운했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러나 안 지사의 서운함은 오래 가지 않았다. "국민들이 말하는 정치인들의 싸움질이 싫다는 말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조금 알게 되었다"는 게 그의 설명.
"국민은 정치인들이 하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자신의 삶의 문제와 연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살아가는 문제를 직접적으로 정치가 어떻게 열어줄 것인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의 정치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다 가지고 있다."안 지사는 "국민이 바라는 정치가 되려면 몇 가지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바뀌어야 한다고 힘주어 강조한 것은 '정치의 기준'이다. 그가 지적한 정치의 기준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지역'이며 다른 하나는 '종북과 친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