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의 상처를 이겨낸 아버지 세대의 청운의 꿈을 키운 곳. 전국 유일의 헌책방 골목인 보수동 책방골목.
이금미
보수동 책방골목 맞은편에는 유명한 국제시장이 자리한다. 한국전쟁 당시 피난 오면서 가지고 온 물건들이 이곳에서 거래됐다. 미군이 진주하면서, 군용 물자와 함께 온갖 상품들이 부산항을 통해 밀수입되었고 이들 밀수입 상품들은 국제시장을 통해 전국으로 공급됐다. 한국전쟁의 혼란 속에서 국제시장은 더욱 활기찼다. 전쟁통을 살아가는 국민들에게 그야말로 숨쉴 틈을 만들어준 곳이 바로 국제시장이었던 셈이다.
지금의 국제시장은 여전히 활기차다. 먹거리, 볼거리, 살거리가 넘친다. 지금의 국제시장에서 전쟁을 생각한다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국제시장의 활기찬 평화가 전쟁이라는 자양분으로 성장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잊지 않는 것도 지금의 국제시장을 즐기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또한 산복도로와 임시수도기념관, 보수동 책방골목 등에서 전쟁의 흔적이 아닌 평화의 기운을 느껴보는 것도 부산을 즐기는 새로운 시도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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