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둘레길에서 만나는 통나무다리. 한 발 한 발 걷는 재미까지 쏠쏠하다.
이돈삼
여행은 집을 나서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집 밖에서 걸으며 만나는 풍광이 아름답게 다가온다. 거기서 듣게 되는 이런저런 얘기는 여행을 더욱 빛나게 한다. 남도에는 걷기 좋은 길이 참 많다. 영산강과 섬진강의 물길을 따라 흐르는 길이 있다. 서남해의 바다와 갯벌을 끼고 걷는 탁 트인 길도 있다.
섬진강을 따라 걷는 둘레길은 여유만만이다. 걸으면서 만나는 증기기관열차는 추억으로 이끌어준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인돌군 사이를 걷는 길은 자연학습까지 겸할 수 있다. 전통마을의 옛집과 돌담길을 따라 걷는 길은 마음마저 호젓해진다. 길도 하나같이 예쁘고 정겹다. 몸도 마음도 금세 행복해진다. 입춘이 지난 이맘 때 걷기 좋은 길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