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신덕마을 해변에서 갯가닦기가 한창이다. 주민들과 작업자들이 안전보호장비인 방독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무방비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박태환
사고 발생 경위와 시설업체의 대응도 중요하지만,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기름방제작업이 4일째 벌어지고 있던 지난 3일, 유출피해가 가장 심각한 여수시 신덕마을에서 해경·여수시 공무원·군인들이 해안가에서 바위와 돌·모래에 들러붙은 기름을 제거하는 '갯닦기 작업'을 하던 중 마을 주민 16명이 갑작스러운 구토 증상과 두통을 호소하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이는 더욱 늘어나 5일 현재 100여 명의 주민들이 병원을 찾았다고 한다.
주민들은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한 1월 31일부터 마스크나 보호장비도 없이 기름 제거 작업에 나섰다. 이후 여수시와 여수해경에 의해 지급된 마스크 또한 제기능을 하지 못해 작업에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주민들을 포함한 자원봉사자들은 유출된 원유 성분과 위험성을 명확히 알려줄 것과 안전한 보호구 지급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이 흘러나왔는지 공개하고 안전장비 지급해야
이에 여수시와 해양수산부 등 관계당국은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아래와 같이 집행해야 한다.
첫째. 이번 사고로 유출된 원유성분과 현재 농도를 빠른 시일 안에 측정·분석해 지역주민들을 포함한 자원봉사자들에게 유출된 화학물질의 종류와 그로 인한 건강 영향을 공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