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금지라고 쓰인 원유계류설비 너머로 부서진 원유관이 바다에 쳐박혀 있다.
심명남
현재 방제작업은 신덕마을 해안가에 집중되고 있다. 이곳은 사고발생 3일째인 2일에도 기름냄새 등으로 머리가 지끈 아플 정도로 피해가 심각하다. 신덕마을 인근 바다는 통발, 주꾸미, 바지락, 해삼, 미역, 톳 등이 풍부한 공동어장구역이지만 오일로 덮였다.
천중근 전라남도의원은 "이번 사건은 1995년 좌초한 시프린스호 사건에 비하면 기름 유출량이 적어 보이지만,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과 기름 유출량 등이 파악되지 않아 초동대처가 잘못된 듯하다"면서 "다행히 해경이 유화제를 안 쐈다고 하는데 오일펜스나 흡착포를 이용해 방제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 의원은 또 "어처구니없는 사고지만, 원유부두를 갖고 있는 한 이번 사고는 또 일어날 수 있으니 지자체나 기업이 반드시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마을 대책위원인 강중안(38세)씨는 "초기 언론보도에서 원유 800리터가 유출되었고, 현재70~80% 방제작업이 완료되었다고 했는데 그 근거는 무엇인가, 제대로 보도해 달라"며 언론보도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사고난 지 3일이 지났는제도 유증기 탓에 창문을 닫은 차 안에서도 머리가 아프고 속이 역겨울 정도"라며 "이곳을 특별재난구역으로 선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