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여수에서 6년째 사과 노점상을 하고 있다.
조찬현
사과장수 김경희(51)씨다. 김씨의 고향은 경남 김해다. 전남 여수에서 6년째 사과 노점상을 하고 있다. 그냥 떠돌다 이곳이 좋아 머물고 있단다. 주말에는 여수에서, 평일에는 자신의 고향 김해에서 장사를 한다.
찬바람 마다않고 노점에서 하루 종일 일하는 그지만 이렇듯 늘 밝은 표정이다. 오랜 경험의 산물일까, 넉살도 좋은데다 말도 청산유수다.
"이거 하기 전에는 남 앞에서 말도 못했어요. 먹고 살라고 큰 장 돌아다니다 보니까 어느새 말문이 트였어요.""요강이에요, 바람이 아무리 세게 불어도 돈 안 날아가요" 저게 뭘까, 좀 별난 물건이 눈에 띈다. 손님에게 받은 돈을 담는다. 모양새가 꼭 요강단지를 닮았다.
"이거 요강이에요. 우습게보지 말아요. 바람이 아무리 세게 불어도 이 속에 돈은 안 날아가요, 그래서 요강을 쓴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