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070 전화 앱 '불통', 가입자들 '분통'

[제보취재] 유료 인터넷전화 앱 업데이트 지연... 카톡·라인 탓?

등록 2014.01.29 18:09수정 2014.01.2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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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유플러스에서 제공하는 모바일 인터넷전화 '스마트070' 앱. 아이폰용(왼쪽)은 지난해 9월 28일 이후, 안드로이드용(오른쪽)은 지난해 8월 20일 이후 업데이트하지않고 있다.
LG유플러스에서 제공하는 모바일 인터넷전화 '스마트070' 앱. 아이폰용(왼쪽)은 지난해 9월 28일 이후, 안드로이드용(오른쪽)은 지난해 8월 20일 이후 업데이트하지않고 있다. 김시연

진공관 수출업을 하는 A씨는 지난 한 달 사이 주문 전화가 뚝 끊겼다. 지난해 2월부터 LG유플러스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서비스인 '스마트070'을 이용해 해외에서 전화 주문을 받아왔는데 지난달 초 스마트폰을 최신 운영체제(OS)로 업그레이드한 뒤 그만 '불통'이 되고 만 것이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A씨가 LG유플러스 고객센터에 항의했지만 안드로이드 4.3 이상 버전에선 앱을 사용할 수 없고, 업데이트 계획도 확정되지 않았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결국 A씨는 1년 가까이 유지해온 전화번호 때문에 구형 스마트폰을 따로 구입해야 했다.

유료 모바일 인터넷전화, 4년 만에 퇴출 위기

스마트폰을 070 인터넷전화기처럼 쓸 수 있는 통신사 모바일 인터넷전화 앱들이 요즘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다. 카카오톡, 라인, 마이피플 등 문자메시지는 물론 음성 통화까지 무료로 쓸 수 있는 앱들이 인기를 끌면서 설 자리를 잃은 것이다. 급기야 통신사에서 모바일 070 유료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앱 업데이트를 차일피일 미뤄 기존 가입자들의 불만만 사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0년 11월 '070 모바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와이파이(무선랜) 존에서 기존 070 인터넷전화망을 이용해 통화하는 서비스로, SK텔레콤, KT 등 타사 가입자도 운영체제(OS)에 상관없이 스마트폰에 앱만 설치하면 사용할 수 있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 달 기본료 2000원에 기존 LG유플러스 070 인터넷전화 가입자들과 무료 통화가 가능하고 휴대폰으로 통화할 때도 10초당 11.7원으로 기존 이동전화 요금(10초당 18원)보다 쌌다. 상대방이 국제전화를 걸 때 요금도 1분당 50원으로 저렴한 편이었다.

문제는 이들 모바일 인터넷전화 앱들은 스마트폰 운영체제 업그레이드에 맞춰 앱을 업데이트하지 않으면 서비스 이용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LG유플러스는 2012년 4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스마트070'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기존 '070모바일' 서비스는 중단 수순을 밟았다. 하지만 스마트070은 음성뿐 아니라 영상통화도 가능했지만 기존 서비스와 전화망이 달라 '번호 이동' 등 호환이 되지 않았다. 급기야 LG유플러스가 이듬해 4월 '070 모바일' 서비스 신규 가입과 앱 업그레이드를 중단하자 가입자 불만이 속출했다.


지금도 서비스 자체는 계속 유지하고 있지만 기존 가입자들은 새 스마트폰으로 바꾸거나 최신 운영체제로 업그레이드하면 서비스를 더는 이용할 수 없어 속앓이를 하고 있다. 그렇다고 스마트070으로 갈아타면 기존 번호를 계속 유지할 수 없다. 현재 남아 있는 '070 모바일' 가입자는 1만5000명에 이른다.

새 단말기-운영체제 지원 안해... "다운그레이드하거나 해지하라?"


 LG유플러스는 지난 2010년 11월 스마트폰에서 U+ 070 인터넷전화를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전용 어플리케이션(앱)인 '070 모바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2012년 4월 영상통화까지 가능한 '스마트070' 서비스로 전환했지만 이전 서비스와 호환이 안되고 최근 앱 업데이트가 계속 지연돼 고객 불만을 사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0년 11월 스마트폰에서 U+ 070 인터넷전화를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전용 어플리케이션(앱)인 '070 모바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2012년 4월 영상통화까지 가능한 '스마트070' 서비스로 전환했지만 이전 서비스와 호환이 안되고 최근 앱 업데이트가 계속 지연돼 고객 불만을 사고 있다. LG유플러스

스마트070 가입자들도 요즘 동병상련이다. 앱 업데이트가 계속 지연되고 일정도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갤럭시노트2 등 기존 스마트폰들의 운영체제를 안드로이드 4.3 버전 젤리빈으로 업그레이드한 데 이어 올해 초 4.4 킷캣 버전 업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1월 말 현재 '스마트070'은 안드로이드 4.2버전까지만 지원하고 있다. 이에 고객센터에선 '미지원' 단말기나 운영체제 사용자에게 운영체제를 '다운그레이드'하거나 서비스 해지하라고 권유하고 있었다.

아이폰도 사정은 비슷했다. LG유플러스 홈페이지에는 아이폰5까지 지원한다고 명시돼 있었지만 앱만 설치할 수 있을 뿐 서비스 이용이 안 됐다. 고객센터에 확인했더니 "아이폰4S까지만 서비스가 가능하고 아이폰5는 미지원 단말기"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고객센터 직원 착오가 아니라면 지난해 9월 나온 최신 운영체제인 iOS7은 지원하면서도, 정작 출시된 지 1년이 넘은 단말기를 지원 못 하는 모순이 발생하는 셈이다.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를 확인해 보니 아이폰용은 지난해 9월 28일 이후, 안드로이드용은 지난해 8월 20일 이후 앱을 업데이트하지 않고 있다. 사실상 유료 고객들을 방치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LG유플러스 관계자는 29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 통화에서 "070모바일 서비스는 음성보다는 문자와 데이터 서비스 사용자를 겨냥해 내놨는데 카카오톡, 라인 등 다른 경쟁 수단이 많이 나오면서 서비스 수요가 줄고 가입자 이탈도 많았다"면서 "스마트070도 앱을 계속 업데이트할지 사업을 중단할지 검토중이고 아직 확정된 건 없다"고 밝혔다.

또 모바일070 번호이동 문제와 관련해서 "모바일070과 스마트070은 서로 사용하는 통신망 기술이 달라 번호 이동이 불가능하다"면서 "소수 가입자 배려 차원에서 월 기본료를 면제하고 기존 전화번호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와이파이용 인터넷전화기로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처럼 앱 업데이트 계획이나 서비스 중단 사실을 가입자들에게 미리 공지하지 않고, 인터넷전화기 지원도 고객센터에 직접 항의하는 일부 가입자들을 상대로 '시혜 차원'에서 이뤄져 고객 불만을 더 키웠다.   

스마트070 사용자인 A씨는 "한 달 이상 전화 통화가 안 돼 고객들에게 사업을 접었느냐는 얘기까지 들었다"면서 "앱 업데이트가 안 돼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다는 사실조차 미리 알리지 않아 발생한 고객 피해에 대해 회사의 공식 사과와 적절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070모바일 #스마트070 #LG유플러스 #인터넷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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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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