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우덕이와 함께바우덕이 공연의 주인공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연기를 하고 있다. 비록 바우덕이가 메인이 되어 줄 위에서 연기를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엿장수 손상현 군도 관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손상현
어떤 때는 그 공연의 메인 파트인 줄타기의 어름산이 바우덕이보다 더 주목받기도 한다. 영화로 말하자면 주연배우를 들었다 놨다 하는 '씬스틸러'라고나 할까. 현장을 찾은 사람들 모두가 그 소년에 대한 궁금증이 들불처럼 일어난다.
"그동안 북한·일본·이탈리아·사우디아라비아·이란 등 모두 5개국을 방문해 바우덕이 공연에 함께했어요. 제게는 5개국 모두 기억에 남는 곳이었어요. 국내에선 장충체육관에서 수천 명의 관중을 앞에 두고 공연한 게 기억에 남네요."매일 남사당패와 함께 연습에 매진하다이런 상현은 요즘 줄타기 연습에 한창이다. 줄타기라 함은 어름산이에 도전한다는 이야기일까? 상현을 지도하는 남사당 이상철 조교(상현은 그를 삼촌이라 부른다)가 요즘 상현에게 주문한 연습 내용이란다. 상현은 "아마도 어름산이로 키우려나 보다"라고 말했다. 어쨌거나 연습하는 자체가 재미있기에 "아무려면 어때"라는 심정이란다.
상현은 겨울방학인 요즘, 아침부터 저녁까지 거의 매일 여기서 산다. 온종일 만나는 사람들은 남사당패 삼촌과 이모들이다. 아침에 와서 연습, 점심 먹고 또 연습, 그리고 귀가. 이것이 상현의 요즘 일과다. 또래 친구들과 주말에 가끔 놀기도 하지만, 상현에겐 이곳이 바로 놀이터다.
요즘 나오는 가요들은 가리지 않고 잘 듣지만, 딱히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은 없다는 상현. 그렇다고 국악을 좋아하느냐? 그것도 아니다. 상현은 국악 자체가 좋은 게 아니라 자신이 현재 속해있는 바우덕이 공연 팀에서 삼촌과 이모들로부터 하나둘 배워나가는 게 재미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