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보 교육감 후보인 조형래 교육의원
김용만
- 희망경남넷이 출범할 당시 진보 교육감 단일화 경선에 참여하셨다가 후에 동참을 거부하셨습니다. 이유가 있습니까?"아시는 바와 같이 처음에 희망경남넷에 후보 등록을 하였습니다. 희망경남넷에서는 후보 단일화의 자리를 만들어 주고 구체적인 단일화 방법과 시기에 대해서 후보자간 협의 후 정하라고 하였습니다. 이때가 2013년 12월쯤 됩니다. 그런데 진선식 후보와 박종훈 후보, 희망경남넷에서는 2014년 1월 20일까지 단일화를 완료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저희 쪽에서는 너무 이르다는 의견을 표했습니다. 사실 그 기간은 선거운동기간도 아닐뿐더러 정책을 알려내는 데에도 시간이 너무 촉박했습니다. 진보적 성향의 후보가 3명이나 나온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입니다. 하지만 도민들은 진보라는 틀만 같지 그 내용은 차이가 있는 세 후보들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이 뻔한 일입니다. 저희의 정책과 생각을 충분히 알려 낸 후에 후보 경선을 해도 늦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사실 2월 4일이 되어야 교육감 후보로서의 지위를 가집니다. 즉 어깨에 이름을 새긴 띠를 멜 수 있고 명함을 찍어 나눠 드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서둘러 후보를 선정해야 하는 이유를 저희는 알 수가 없었습니다. 저희는 희망경남넷에 이 사안을 정중히 전달하고 재고를 부탁했지만 경선 시기가 애초의 1월 20일에서 일주일 늦춰진 1월 27일로 날짜가 1주일 변경된 것으로 정리가 되었습니다. 이에 저희는 경선 동참을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 결국 시기가 적절하지 않았다는 말씀이신가요?"네. 이 시기로는 그 어떤 선거 관련 활동을 할 수 없습니다. 토론회도 할 수 없고 강연회도 할 수 없습니다. 사실상 공개 토론회 시점은 4월 4일 이후가 되어야 합니다. 후보를 단일화 한다고 해도 진보진영의 후보 세 분이 함께 나와 유권자 여러분들 앞에서 정책 토론도 하고 공개 석상에서 검증받는 과정을 가지는 것이 더 의미 있는 것 아닙니까? 저희는 충분한 토론과 대화를 한 후 여론조사를 거쳐 옥석을 가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선거가 6월 4일인데 이렇게 서두를 필요가 있냐는 것이죠."
- 그랬군요. 조형래 교육의원님께서 생각하시는 진보란 무엇입니까?"진보란 앞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무작정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보다 더 발전된 모습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 도구가 교육이 되어야 합니다. 교육을 통해 사회가 나아지는 것, 나아진다는 말은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며 평등하고 평화로운 사회가 되어감을 뜻합니다. 저의 교육철학은 학교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시대는 변하고 있으나 학교의 정신은 이 땅에 처음으로 근대식 학교의 형태가 도입되었던 일제 군국주의 시절의 정신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관료주의적 체제로는 자유와 평등, 평화를 추구할 수 없습니다. 수직적 관료주의가 그대로 남아있는데 어찌 그 어떤 내용이 바뀔 수가 있겠습니까? 이것이 바뀌지 않으면 한국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고민해 보셨는지요?"학부모 참여 공간을 제도적으로 확고히 해야 합니다. 교장선생님의 권위를 내려놓아야 합니다. 학교 분위기가 민주적이어야 합니다. 현재 한국 사회는 평화롭지 못합니다. 빈부 격차를 포함한 모든 격차가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보다 자본주의가 먼저 발달한 선진국의 경우는 빈부격차가 물론 있습니다만 그 사람들의 마인드가 다릅니다. 즉 많이 버는 사람이 사회를 위해 세금을 많이 내고, 기부를 많이 하며 사회의 형평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동참합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이런 부분이 부족합니다.
이런 사회에서 아이들마저 평등하지 않게 자란다면 이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얼마 전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과 면담을 한 적이 있습니다. 원하는 것이 뭐냐고 물었더니 '동아리활동을 제대로 하게 해주세요. 학교체육대회를 저희가 제대로 즐길 수 있게 해주세요'라고 하더군요. 아이들이 하고 싶다고 해도 일선 학교에선 이런 것 마저 민주적으로 처리하지 않고 아이들의 의견을 묵살합니다.
이런 학교가 행복한 학교입니까? 이런 아이들이 사회에 진출하게 되면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사회를 볼 수 있을까요? 어렵지 않습니다. 아이들 말을 무조건 들어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적어도 아이들 말에 귀 기울여 들어보고 존중을 해야 한다는 것이죠. 학부모님들 말씀, 선생님들의 말씀이 서로 진지하게 소통되고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전 학교가 먼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도의회 앞에 보니 게시판이 있었습니다. 이것도 후보님의 아이디어라던데, 설명 부탁드립니다."작년 말에 '안녕하십니까'라는 대자보가 유행했던 적이 있습니다. 해서 저도 도의회와 일반 시민들 간의 소통을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고민하다가 아고라 게시판을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호응이 그리 좋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형태라도 소통 거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참 보기에 부실하죠? 사실 며칠 전 바람이 불 때 넘어져서 후에 모래주머니를 쌓아 고정시켜 두었습니다. 도의회에서 이런 게시판을 공식적으로 만들어 설치해 주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