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안철수 단독회동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식당에서 오찬단독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안 의원 측이 현재 '3월 신당 창당' 수순을 밟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새정추는 이날 회의를 통해 내달 중순까지 중앙당 창당준비위원회를 결성하기로 했다. 또 창당실무준비단장에 김성식 새정추 공동위원장을, 정책단장에는 김효석 공동위원장을 임명했다.
민주당과의 관계를 명확히 설정해야 할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무엇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양보론'과 '돈공천' 등 양측의 신경전이 과열되기도 했다. 게다가 김 대표와 안 의원은 이날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 50여분 간 배석자 없이 대화를 나눴다. 두 사람이 자연스레 이 문제를 논의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이는 '불안한 공조'다. '독자세력화'를 택한 안 의원 측으로선 신당 창당 전 야권연대 전략을 굳히는 것은 자칫 '독배'를 마시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연대론은 패배주의적 시각"이란 안 의원의 비공개 회의 발언이 회동 직후 기자들에게 배포된 것 역시 이번 회동을 야권연대의 일환으로 해석하는 것을 경계한 탓으로 보인다.
금태섭 새정추 대변인도 지난 23일 tbs라디오 <퇴근길 이철희입니다>에 출연, "창당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김한길 대표와 하는 오찬 회동에서) 다른 얘기를 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측은 '야권연대'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과 한 인터뷰에서 "(야권연대)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야권이든 여권이든 분열한 세력이 승리한 사례를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당내외에서 '연대는 없다', '연대는 후퇴다'는 주장이 있는데 이것은 전형적인 정치선동이다"면서 "연대가 없다는 것에 대해 누가 웃겠나, 웃을 사람은 뻔하다"고 덧붙였다.
민병두 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꾸려면 우리의 정체성을 기본으로 하면서 집을 크게 새로 지을 필요가 있다"면서 "국민 전체를 하나 되게 하는 정치가 무엇이냐, 정당이 무엇이냐, 그것이 새정치 아니냐는 식으로 논쟁을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그 하위변수로 안철수 세력과 연대 문제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견제 나서는 새누리 "표 얻으려는 '야합' 인상만 남겼다"한편, 새누리당은 "표를 얻으려는 야합을 했다는 인상만 남겼다"면서 김 대표와 안 의원의 오찬 회동을 깎아내렸다. 기초공천 폐지 및 국가기관 대선개입 특검 도입 여부에 대해서도 확실히 선을 그었다.
유일호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민주당과 안 의원은) 기초공천을 폐지하면 현실적으로 예상되는 각종 부작용에 대한 대안은 전혀 제시한 바가 없다"며 "이것이 책임있는 정치이고, 책임있는 태도인가"라고 비판했다.
또 "검찰 수사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거나, 부족하다고 판단될 때 실시하는 것이 특검이다, 상식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특검을 무작정 요구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이는 사실 전형적인 구태정치이며 정쟁을 위한 발목잡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유 대변인은 "(김 대표와 안 의원은) 지금 협력을 선거연대로 연장하겠다는 것인지, 아닌지 국민들을 더 이상 혼란스럽게 하지 말길 바란다"면서 "민생을 멀리하며 연대에만 몰두한다면 결국 국민들로부터 외면 받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도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김한길-안철수 오찬회동에 대한 날선 반응을 쏟아내며 '견제구'를 던진 바 있다. (관련 기사 :
"김한길-안철수 회동, 자리 나눠먹으려고?")
유기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 "야권연대는 선거 때마다 나타나는 병리적 현상"이라며 "안 의원이 새 정치를 표방했으니 새 인물을 영입해서 우리나라 정치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오히려 더 시급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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