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현오석, 짐 싸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

카드사 정보 유출사고 '개각·쇄신' 요구 분출... 여당 내에서도 사퇴 공식 요구

등록 2014.01.24 10:48수정 2014.01.24 11:58
5
원고료로 응원
[기사대체 : 24일 낮 12시 ]

김한길 "청와대와 내각 전면적 인사 쇄신 촉구"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이날 김 대표는 신용카드 고객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직접 책임이 있는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위원장, 경제부총리는 더 이상 변명 말고 국민께 석고대죄하고 짐을 싸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일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정치가 불러온 총체적 국정 난맥상에 대해 청와대와 내각에 대한 전면적 인사 쇄신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한길 "청와대와 내각 전면적 인사 쇄신 촉구"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이날 김 대표는 신용카드 고객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직접 책임이 있는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위원장, 경제부총리는 더 이상 변명 말고 국민께 석고대죄하고 짐을 싸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일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정치가 불러온 총체적 국정 난맥상에 대해 청와대와 내각에 대한 전면적 인사 쇄신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유성호

결국, '현오석 경제팀'에 대한 경질론이 본격적으로 분출되고 있다. 사상 최악의 신용카드사 개인정보 대량유출 사고에 대한 허술한 대응 때문이다.

특히 결정적 계기는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망언'이었다. 그는 지난 22일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경질 요구와 관련, "어리석은 사람은 무슨 일이 터지면 책임을 따진다"면서 사실상 국민에게 일부 책임을 떠넘기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현 부총리가 하루만에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고개를 숙였지만 소용없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24일 오전 청와대 내각에 대한 전면적 인사 쇄신을 공식 촉구했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온 국민이 공황에 빠져 있는데 정부 경제팀 수장이 국민 분노에 연일 기름을 퍼부었다"며 "카드사가 정보 공유를 강요한다는 것도 모르는 무지의 극치"라고 일갈했다.

이어 "사건의 직접 책임이 있는 (신제윤) 금융위원장,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더 이상 변명 말고 석고대죄해 짐 싸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 정치가 불러온 총체적 국정 난맥상에 대해 청와대와 내각에 대한 전면적 인사 쇄신이 있어야 할 시점"이라고 꼬집었다.

전병헌 원내대표 역시 "신용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경제 수장의 인식이 한심하다"며 "정보 제공에 동의하지 않으면 어떤 금융 거래도, 인터넷 쇼핑조차 불가능한 게 현실인데 그것도 모르는 경제수장에게서 대책이 제대로 나올리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관리 부실에 대한 고민과 책임을 찾아볼 수 없고 국민과 소비자에 대한 배려도 없다는 게 더 심각하다"며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국정조사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우원식 최고위원도 현 부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며 "국민이 당신을 임명해준 대통령을 뽑았고 월급도 국민이 준 것"이라며 "더 이상 대통령까지 어리석은 사람 만들지 말고 사퇴하라"고 소리 높였다.


김상민 "귀태 발언 때 사퇴 요구, 국민 모욕한 현오석도 사퇴시켜야"

새누리당도 이번 사태를 호락호락하게 넘기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번 사고와 관련, "이미 정부의 말을 국민이 신뢰하기는 대단히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정부와 손발을 맞추는 여당의 원내사령탑이 '불신'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셈이다.


그는 "카드사에서 새나간 국민의 개인정보가 이미 시중에 거래되고 있다는 한 일간지의 보도가 있었다"면서 "(해당 보도가) 사실이라면 2차, 3차 유출은 절대 없었다고 호언장담한 정부의 주장이 일거에 뒤집히는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최 원내대표는 "언론에서도 간단한 확인절차로 가능했던 것(개인정보 2차 유출 여부)을 정부가 몰랐다는 것은 정말 이해할 수 없다"면서 "국민의 재산이나 불안감은 안중에 없이 미봉책으로 수습하고자 했던 정부의 안일한 업무태도가 만든 어처구니없는 사태"라고 비판했다.

'현오석 경제팀'에 대한 사퇴 요구도 공식적으로 나왔다. 전날(23일) '사과' 요구에서 한 발 더 나아간 것이다.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현 부총리와 신제윤 금융위원장, 최수현 금융위원장 사퇴를 공식 촉구했다.

그는 "이번 사태의 실제 수습은 금융당국이 아니라 피해를 당한 국민들이 스스로 하고 있고 피해를 입은 국민 중 한 사람인 콜센터 직원들과 은행 창구 직원들이 모든 감정노동을 감수하면서 이 사태를 수습하고 있는 것"이라며 "금융당국 수장의 전격적인 교체가 필요하다, 수습은 능력과 자격, 자질 없는 자가 하는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의원은 원내지도부를 향해서도 '현오석 경제팀'에 대한 사퇴 요구를 공식화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는 대통령의 경호부대가 아니라 국민의 경호부대"라며 "모욕당한 국민을 대변하기 위해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귀태 발언 등 몇 차례 야당으로부터 대통령이 모욕당했을 때 발언 당사자의 사퇴를 요구하고 신속하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던 원내지도부는 정부 관료로부터 국민이 모욕당하고 고통당했음에도 책임당사자들의 사퇴를 요구하기는커녕 감싸돌기식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이게 도대체 과연 진정한 집권여당 원내지도부의 모습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신용카드사 개인정보 유출사고 관련 여야 공동의 수습 특위 구성도 제안했다. 앞서 민주당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 측이 이번 사고와 관련해 각각 국정조사와 청문회 개최를 촉구한 것과 같은 의미다. 그동안 새누리당은 국민 불안 해소와 재발방지 대책을 '선(先) 해결과제'로 놓고 사실상 이같은 요구를 일축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의 국정조사 방안에 대해서도 긍정했다. 그는 "이거야말로 국정조사까지 필요한 사안"이라며 "이번 사고는 정치적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현오석 경제팀' 경질론 공감대 확산... '국정조사'까지?

한편, 다른 야당들도 '현오석 경제팀' 경질을 공식 요구하고 있다.

이정미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사과는 말잔치가 아니라 진심이 담겨야 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책임을 지겠다는 의사의 표현이어야 한다"며 "그러나 현 부총리의 사과는 진심도 없고 책임도 없다"고 짚었다.

이어, "소비자가 의무적으로 개인정보를 제공해야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는 현행제도 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이번 사태를 소비자들의 책임도 크다는 인식을 가진 분이 합리적인 정책을 알기나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현 부총리를 비롯해 신제윤 위원장과 최수현 금감원장은 즉각 사퇴하라, 그것이 국민들에게 진정 사과를 구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홍성규 통합진보당 대변인 역시 "책임회피와 자리보존에 급급한 '3인방(현오석, 신제윤, 최수현)'을 마주해야 하는 것이 우리 국민들의 2차 피해"라며 "'어리석은 3인'의 즉각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개인 정보 유출 #카드 #현오석 #내각
댓글5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법조팀 취재기자. 오늘도 애국하는 마음.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2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3. 3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4. 4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5. 5 "김건희·명태균 의혹에... 지금 대한민국은 무정부 상태" "김건희·명태균 의혹에... 지금 대한민국은 무정부 상태"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