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연기를 제조하던 무용수들 사이로 솔로가 이어진다. 아득히 멀어져가는 담배연기처럼 그의 춤은 아스라히 저물어간다.
두산아트센터
하지만 그 불친절함은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의 언어와의 거리를 좁혀나갈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 우리가 미래 그 자체였던 한때의 꿈이, 실연의 아픔을 잊고자 피워댔던 한 갑의 담배가, 누군가의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벌였던 수많은 경쟁들이, 지난한 삶을 이어가기 위해 술잔을 기울였던 순간들이 그들의 춤 사이에 자리해있던 까닭이다.
과연 어떤 이들이 얼마만큼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줄지는 모르겠다. 그들의 언어를 지켜보는 동안 진심으로 즐겁고 유쾌했지만, '날것'만으로 다음 만남을 기약하기엔 역부족일 것이란 우려가 앞선다. 한편으론 그들이 하고 싶었던 진짜 이야기는 이번 무대를 비로소 또 다른 언어로 발현될 것이란 생각도 든다. 아트랩인만큼 새로운 전복의 언어를 들고 갑작스레 찾아와주길 바란다.
덧붙임; 무용수가 섞는 폭탄주는 선(?)부터 다르다는 걸 새삼 느꼈다. 제모의 아픔을 겪어야했던 무용수의 노고를 격려하며 축배의 잔을 함께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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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것 난장 땐쓰쇼, 안은미세컨드컴퍼니의 생활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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