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에 따라 선호하는 군고구마 통 모양과 화력 재료가 변했다.
'중앙리어카' 누리집 갈무리
군고구마 통의 외관도 과거에는 둥근 모양의 드럼통이 주를 이뤘지만, 요즘은 각진 네모 모양의 드럼통을 많이 찾는다. 김씨는 "둥근 드럼통의 경우 폐드럼통을 재활용하기 때문에 재질이 얇고 부식이 빨리 이루어져 1년을 넘기기 힘들다"며 "하지만 각진 군고구마 통은 재질의 두께가 두꺼워 오래간다"고 설명했다.
"군고구마, 누군가에겐 추억""15년 전까지만 해도 겨울 동안 군고구마 통 300개는 팔았죠. 지금은 찾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장작에서 LPG로, 둥근 모양에서 각진 모양으로 세월에 따라 군고구마 통이 '진화'하고 있지만 오히려 판매량은 줄어들고 있다. 그는 올 겨우내 군고구마 통을 30개 밖에 팔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고구마 원가의 상승으로 길거리에서 군고구마를 판매하려는 사람이 줄었기 때문이다. 서울시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고구마 10kg(특) 기준 2009년 평균가격은 2만 원대였지만, 최근 한 달 평균가격은 3만 9000원으로 가격이 2배 정도 올랐다. 또한 가정에서 군고구마를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직화 냄비나 오븐을 사용하는 것도 군고구마 판매가 줄어든 요인 중 하나다.
군고구마 통을 구매하는 연령층도 변했다. 과거에는 아르바이트 자리가 많지 않은 까닭에 용돈을 벌려는 10대가 많았지만, 지금은 대부분 특별한 아르바이트를 하려는 20대가 주요 고객이다.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 근처에서 군고구마를 판매하는 이아무개(29)씨는 "(도매시장에서 사오는) 고구마 가격이 비싸 하루 8시간 장사해도 2~3만 원밖에 남지 않는다"며 "군고구마를 파는 게 재미있고, 삶을 배우겠다는 생각에 장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병국씨 역시 군고구마 손수레 제작을 멈추지 않을 생각이다. 그는 "군고구마 수레 만드는 것이 내 직업이고, 누군가에겐 군고구마가 추억 아니냐"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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