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마바흐체 궁전 입장하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입장객 수를 시간대 별로 제한한다.
강정민
터키 여행 여섯 번째 날, 무스타파 케말이 살았던 돌마바흐체 궁전을 둘러봤다. 보스포루스 해협 유람선에서 본 돌마바흐체 궁전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보스포루스 해협은 유럽과 아시아 사이 해협이고 이스탄불은 이 해협으로 유럽지역과 아시아지역으로 나뉜다. 배가 지나는 물가에는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즐비했다. 주변 경관에 환호하며 사진을 찍고 있으면 영락없이 큰 유조선들이 지나가면서 유람선을 사정없이 흔들었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곳에 유조선이 지나가는 게 낯설다.
유람선에서 내린 우린 아름다운 궁전 돌마바흐체로 향했다. 돌마바흐체 궁전 관람에는 주의사항이 많았다. 주의사항이 많을수록 궁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주의할 점은 궁전이 목조건물이기 때문에 신발에 비닐을 씌우고 들어가야 한다는 것. 그리고 카펫이 깔린 곳으로만 다녀야 했고 손으로 실내를 만지는 것도 안 된다. 마지막으로 궁전 안을 사진 찍어서도 안 된다. 궁전의 기둥은 꼭 대리석처럼 보이는데, 나무라고 했다. 대리석처럼 색을 칠해놓은 것일 뿐이란다. 정교한 색감이 놀랍다. 커튼이며 의자며 침대 벽지까지 조화로웠지만, 어느 방 어느 거실도 똑같은 색상이나 디자인은 없었다.
돌마바흐체 궁전을 지은 압둘 메지드 황제는 1843년 건축을 시작해 1856년에 완공했다. 이 궁전은 압둘 메지드 황제가 오스만 제국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을 모방해 세워졌다. 내부 장식에 14톤의 금과 40톤의 은이 들어갔다고 한다. 하지만 국가 재정은 이런 큰 공사를 감당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결국, 궁전의 화려함은 제국의 명을 앞당기는 원인이 된다. 그리고 제국이 망한 뒤, 초대 대통령 무스타파 케말은 이곳에서 지내게 된다.
터키 초대 대통령, 박정희가 롤 모델로 삼았던 인물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