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인천 지역 노무관리 담당 직원이 이마트 노동조합 간부 동향을 보고하는 문자 내용.
이마트노동조합
이마트 공대위에 따르면, 최근 이마트 포항이동점 사내게시판에 설치된 노조게시판이 누군가에 의해 훼손되는 일이 발생했고 게시물도 다른 내용물로 교체됐다. 인천 지역 인사노무관리 직원이 이마트 노조 간부들의 동향을 보고하는 문자가 발견되기도 했다. (관련 기사:
"노사 상생 외치던 이마트 어디로? 겉은 노조 인정, 속은 무노조 경영")
전수찬 이마트 노조위원장은 "지난해 내부 문건을 통해 직원을 불법사찰하고 노조설립을 방해한 사실이 드러나자, 이마트는 '앞으로는 노조활동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그런데도 현재까지 점포에서 노조 활동을 방해하며 부당노동행위를 저지르고 있는 상황을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공대위는 이마트가 비정규직 1만20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서 했던 약속들 역시 깨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마트가 주당 40시간 이상 근무하는 55세 이상 기간제 직원들을 대상으로 주당 25시간 시간제 일자리 계약을 요구하고 있는 것을 문제 삼았다.
이마트는 지난해 고용노동부로의 특별근로감독 과정에서 불법파견 문제를 지적받자, 그해 4월 1만 명이 넘는 하청업체 사원들을 직접 고용했다. 55세 이하 직원들은 정규직으로 전환했고, 55세 이상은 60세 정년 기간제로 뽑았다.
전 위원장은 "이마트는 당시 55세 이상 직원을 기간제로 전환하면서 '별 일 없는 한 1년 단위로 재계약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그런 소리 한 적 없다며 '오는 3월 10일에 계약 만료 예정'이라고 말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55세 이상 기간제 직원 분들이 노조에 전화를 걸어와 '사실상 정규직과 다름없다고 자랑했던 이마트의 태도가 돌변해 억울하다'고 호소한다"며 "노조가 파악한 인원만 해도 70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이마트 공대위 소속 장하나 민주당 의원도 "50대 중반이 대부분인 이마트 기간제 직원들의 근무시간과 실질임금을 일방적으로 줄이는 것은 사실상 퇴사를 종용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노사상생'을 외치던 이마트가 여전히 잘못된 길을 걸어가고 있는 건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이마트 "점포 직원 문자, 본사와는 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