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찻집 '희희낙락'에서 할머니 바리스타가 원두커피를 내리고 있다.
유혜준
광명시노인종합복지관 추억의 찻집 '희희낙락'이 처음 문을 연 것은 지난 2010년 3월. 서은경 노인복지관장은 "목적은 처음부터 어르신 일자리 창출이었다"고 밝혔다.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도 사회 문제지만, 일하고 싶어 하는 노인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 요구가 늘어나고 있던 시점이었다.
노인복지관 3층에 안내데스크가 있던 자리를 카페로 개조, 추억의 찻집 '희희낙락'을 만들었고, 노인 바리스타를 선발했다. 5명의 어르신이 일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자동 커피머신을 사용했는데 작동법만 알면 간단하게 커피를 뽑을 수 있었어요. 그러다가 어르신들의 역량을 강화할 목적으로 바리스타 전문교육을 실시했고, 2013년에 새로운 커피기계를 들여놓고 직접 원두를 갈아서 커피를 내릴 수 있게 했지요." 김성진 복지관 과장의 말이다.
찻집을 시작했을 때는 당연히 적자였다. 어르신들의 임금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2011년부터 인건비와 재료비를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커피와 찻값이 싸지만, 다른 카페들처럼 건물 임대료와 전기요금 등의 공과금을 내지 않기 때문에 가능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르신들의 인건비 확보였다는 것이 서 관장의 설명이다.
2013년 12월부터는 손님이 늘어나면서 수입이 증가, 인건비와 재료비를 충당하고도 공공요금 30만 원을 부담하는 수준까지 되었다.
어르신들의 급여는 20만 원~30만 원 정도. 시작 단계에서는 20만 원으로 정해져 있었다. 어르신들은 손님이 많으면 자발적으로 시간외 근무도 마다하지 않았다. 어르신들은 찻집 수입이 늘어나면서 시간 외 수당도 받아 30만 원 정도가 되었다. 급여 상한선은 30만 원이라는 게 서 관장의 설명.
바리스타 일을 하면서 어르신들이 많이 달라졌다.
"직업관 같은 게 생겼어요. 바리스타 교육과정에 벤치마킹을 하는 내용이 있어서 다른 카페에도 견학을 가기도 했습니다. 보고 배우려고요. 어르신들은 제2의 인생을 산다고 좋아 하십니다. 젊은 사람을 이해하고, 젊은 사람들의 기호나 유행 트렌드도 알게 되면서 세상과 소통하겠다는 마음을 갖게 되시는 것 같구요."60대 중반 이상을 훌쩍 넘긴 노인들은 노화현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을 접는 경우도 있다. 70대의 최고령 바리스타 할머니가 일을 그만 둔 것은 그 때문. 복지관 내의 다른 일자리를 원해 '직업 전환'을 하는 경우도 있다.
"지금은 아메리카노만 팔고 있는데 카페라떼 등 다른 메뉴가 가능한 기계니까 교육을 통해 새로운 커피 메뉴를 개발하는 중입니다."서 관장은 바리스타 교육을 지속적으로 해서 어르신 바리스타를 계속 양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리스타는 광명시에 거주하는 60세 이상의 노인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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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세가 돈을 벌 수 있다는 게 되게 좋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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