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장관상을 받은 하둘남 씨
김민희
배움터지킴이자 범어고청소년지킴이단 단장으로 지역에서 유명한 그는 지난달 31일 교육부 장관상을 받았다. 학교 주변 환경 정화 활동부터 교통 안전 지도, 학교 주변 순찰, 복지관 봉사활동 등 그가 범어고 아이들과 함께한 활동이 학교폭력 예방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범어고가 개교한 2011년부터 배움터지킴이로 활동한 하씨는 학교에서 배움터지킴이를 선발하기도 전에 자발적으로 학교에 지킴이 봉사를 하겠다고 나섰다. 범어고 학생들이 아파트 곳곳에 숨어서 흡연하고 꽁초를 버리는 등 지역 주민과 갈등을 빚는 일이 있었고, 그로 인해 주민들이 학교에 항의하는 것이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몇 차례 담배와 관련한 사건 때문에 주민들이 범어고에 안 좋은 인식을 가지게 됐어요. 학교와 지역이 하나가 되면 상생효과를 낼 수 있는데 무슨 방법이 없을까 하다가 제가 학교와 주민을 잇는 '다리'가 되면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돼 배움터지킴이를 지원하게 됐습니다."학교 흥미 느끼도록 청소년봉사단 운영... 교내·지역봉사로 아이 변화해범어고 교사들이 학생의 '학교 안'을 책임진다면 그는 '학교 밖'의 부분에 신경을 쓴다. 그는 자신을 아이들의 또 다른 '보호자'라 생각하고 내 아이처럼 정성을 다한다. 학교 주변을 순찰하면서 담배를 피우는 학생이 없나 둘러보기도 하고 그런 학생을 만나면 혼내기보다 엄마의 마음으로 충고한다.
"아이들이 일탈하는 것은 주위의 관심이 부족해서에요. 대부분의 가정이 맞벌이를 하고 아이들은 학원에 등 떠밀려 사람의 정을 느낄 시간이 없죠. 그래서 제가 아이들에게 사랑을 주고 싶었어요. 범어고 선생님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요. 학교에서 말썽을 피운 아이들이나 적응을 잘 못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봉사단을 운영해보고 싶다고요. 교장 선생님부터 인성부장 선생님까지 열린 마음으로 모두 저의 뜻을 받아들여주셔서 '범어고청소년지킴이단'을 만들게 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