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특보 발령기준 <자료=기상청>
기상청
한편, 폭설(대설)은 시간·공간적으로 집중돼 내리는 기상 현상으로 자연재해에 속하며 각종 피해를 유발한다.
기상청의 대설 특보기준을 보면 주의보는 24시간 신적설이 5㎝이상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대설경보는 24시간 신적설이 20㎝이상 예상될 때다. 다만 산지는 24시간 신적설이 30㎝ 이상 예상될 때 발령된다. 그런데 눈은 한 시간 안에 5㎝ 이상 쌓일 수 있어 순식간에 도심 교통을 마비시키는 위력을 가지고 있다. 항공기 운항과 안전에도 큰 영향을 준다.
눈이 한파를 동반한 폭풍과 함께 몰아치거나 지속적으로 내리면 재배용 비닐하우스 등의 약한 구조물을 훼손시켜 농가에도 많은 피해를 준다. 뿐만 아니라 운송·유통·관광·보험을 비롯한 서비스 업종과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소방방재청의 최근 10여 년간의 재해연보를 살펴보면 지금까지 자연재해의 68%는 태풍 및 호우에 의해 발생했고 폭설에 의한 재해는 9%에 불과하나 점차 폭설에 의한 피해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겨울철 폭설이 오는 지역은 한반도 주변 기압배치 패턴에 따라 달라진다. 서해안 지방에 폭설이 내리는 경우는 서고동저형(西高東低)의 기압배치에서 북서계절풍이 강하게 불 때다. 이때는 충청 및 호남의 해안지방 이외에도 제주도 산간지방과 울릉도에 눈이 많이 내린다.
북고남저형(北高南低)의 기압배치에서 등압선이 동서방향으로 눕고 북동기류가 뚜렷할 때는 영동지방에 많은 눈이 내린다. 기압골이 남북으로 형성되면서 저기압이 느린 속도로 진행하면 때에 따라 중부지방에도 많은 눈이 내린다.
북극이 따뜻하면 우리나라는 '강추위'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북극지방의 평균기온은 예년보다 10℃이상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북극의 이상고온 현상은 해빙면적을 줄어들게 하고 북극 상층의 제트기류를 약화시킨다.
해빙면적이 감소하면 증발량이 늘어나 대기 중에 수증기가 많아져 강설량이 증가하고 제트기류를 약화시킨다. 제트기류가 약해지면 고위도에 묶여있던 차가운 공기가 중위도 지역으로 남하해 기온이 하강한다. 실제 북극지방의 평균기온이 상승하면서 2010년 12월부터 북극진동 지수가 1950년 이래 가장 강한 음의 지수를 기록했다고 한다.
북극진동(北極振動)은 북극에 존재하는 찬 공기의 소용돌이가 수십일 또는 수십년을 주기로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이다. 찬 공기를 둘러싸던 제트기류가 약해지면 북극의 냉기가 흘러나오기 때문에 북극의 온도는 올라가는 대신 그 보다 저위도 지역에서는 한파와 이상저온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2010년 겨울 한반도를 포함한 북반구 대부분의 지역에서 한파와 폭설로 인한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우리나라는 39일간 긴 한파가 전국적으로 지속됐으며(2010년 12월 24일~2011년 1월 31일), 2011년 1월 4일 서울에서는 1937년 이래 최대인 25.4㎝의 폭설이 내리기도 했다.
더불어 2012년 12월부터 2013년 3월까지는 전국적으로 폭설이 내렸다. 이 기간 동안 전국 평균 강수량은 139.3㎜로 관측됐다. 이는 평년(88.5㎜) 대비 1.6배에 달하는 수치다.
대설특보도 전국적으로 235회 발표(주의보 220회·경보 15회였는데 최근 5년(2007~2011년) 평균(154회)과 비교했을 때 약 1.5배나 됐다.
-20℃ 이하 되면 수염·머리카락에 서리 낀다날씨의 변화는 우리 생활에도 많은 영향을 준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기온이 낮았던 곳은 금화(강원도)의 -33.4℃(1942년 1월 15일)였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우리 생활에 어떤 현상이 생길까. 실험 결과 사이다는 -6℃, 맥주는 -10℃, 포도주는 -13℃에서 얼기 시작한다. 보통 -10~-15℃가 되면 유리문이나 유리창에 성애가 끼지만 건물에 따라서는 -5℃ 이하에서도 낄 때가 있다.
-20℃ 이하에서는 얼굴을 내놓고 집 밖을 거닐 수가 없고 눈썹이나 수염·머리카락에 마치 백발노인처럼 서리가 낀다. 동결·동상 때문에 건물의 이음 부분이 파괴되기도 하며 밤 중에는 동결로 인해 집이 우는 소리가 난다. -25℃ 이하가 되면 선 채로 소변을 볼 수 없을 정도다.
-30℃ 이하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춥다는 중강진 부근에서는 나무가 동결하고 -40℃ 이하면 작은 새나 까마귀가 동사해서 떨어진다. -50℃ 이하에서는 숨 쉴 때의 김이 귀 부근에 얼어붙어 약한 소리가 난다고 한다.
한파·폭설의 영향... 동상·저체온증·각종 재산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