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닭들이 하필이면 마른짚을 덮어 놓은 마늘밭을 헤집고 있네요.
강미애
닭들이 하필이면 마늘 심고 짚으로 덮어놓은 곳에서 짚을 발로 헤집고 나락이삭을 주워 먹습니다. 오랜만에 일탈을 벗어난 닭들이 즐거운가 봅니다.
시골집에서 닭을 키우다가 보면 부엌에서 나오는 음식쓰레기를 버릴 게 없습니다. 닭은 잡식성이라 채소와 곡류 음식 잔여물은 다 먹어치웁니다. 김치를 먹어서 그런지 항생제 안먹여도 건강하네요.
농촌은 곡식 등 먹거리를 재배하다가 보니 쥐들이 설치기 쉬운데요. 특히 음식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면 쥐들이 모여들기 때문에 처치가 곤란합니다. 닭들에게 음식 잔여물을 먹이고 수확한 곡식들을 틈이 없는 광에 잘 보관하면 깨끗한 주위 환경이 됩니다.
윤기 자르르 흐르는 수닭은 암닭 7곱 마리를 거느릴 수가 있다고 합니다. 요즘 겨울철 닭 먹이로는 늙은 호박과 해바라기 씨앗, 배추 그리고 부엌에서 나오는 음식 잔여물입니다. 암탉 두 마리가 알도 곧잘 놓고 덕분에 속이 주황색인 유정란도 거두어 먹고 있어요.
가을에 마늘을 심고 월동을 위해 짚을 잘게 썰어서 덮어 주면 봄에 마늘 싹이 나와도 짚은 그대로 썩어서 퇴비가 됩니다. 닭들이 마늘을 덮어 놓은 짚에 붙어 있던 벼씨를 주워 먹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