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대 청소노동자 "인간인데 어떻게 말도 안 하고 살죠?" ⓒ 박정호
"인간인데 어떻게 말도 안 하고 살아요? 기분 좋으면 콧노래도 부르고 노래도 부를 수 있는 건데. 엄마들인데 어떻게 쥐죽은 듯이 일만 해요? 그럼 말이 아니죠. 사무실에 근무하는 사람들도 하루 종일 나가지 말고 오줌도 싸러 가지 말고 근무만 하라고 하세요."
8일 오후.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 청소노동자 40여 명이 근로 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24일째 파업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천막 안. 노조 분회장인 윤화자씨는 '작업 도중 잡담이나 콧노래, 고성을 삼가야 한다' 등의 내용이 담긴 도급계약서에 대해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달에 115만 원 정도 받는다는 윤 분회장은 중앙대가 청소노동자들을 향해 '대자보나 구호 1회당 100만 원' 지급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낸 것을 비판하며 "굴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솔직히 파업하면서 구호를 외치지 않는 곳이 어딨어요? 구호 외친다고 100만 원? 그럼 100만 원 물으라고 하세요. 우리는 월급 100만 원 안 받고 죽을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