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중할 시간에..." 나근형 인천교육감 재판 중 해외 순방

시민단체 "인사 비리 재판중이니 자중해야"... 시교육청 "미리 잡힌 일정"

등록 2014.01.08 18:34수정 2014.01.08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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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나근형 인천시교육감이 7박8일간 호주와 뉴질랜드로 해외 순방을 떠날 예정이라 논란이 일고 있다.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교육감이 자중하지 못 하고 외유성 나들이를 떠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나근형 교육감과 인천지역 초·중·고등학교 교장 협의회 회장단 3명, 시교육청 정책기획관 팀장, 교육과정기획과 장학관 등 총 8명이 오는 1월 11일부터 7박 8일간 '교육감 국외교육기관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의 일정은 11일 오후 5시 인천공항에서 뉴질랜드 오클랜드로 떠나 12일 문화체험과 연수 진행을 위한 사전 워크숍, 13일 오전 현지 학교(로토루아 중급학교) 방문과 양국 교육 교류 확대 방안 협의, 14일 오후 한국교육원 방문과 오클랜드 대학 방문 등이다.

15일 오전에는 호주 시드니로 떠나 현지 학교(틴들 기독 학교) 방문과 원어민 프로그램 등 영어교육력 강화 방안 논의, 16일 오전 한국 교육원 방문과 선진 교육과정 운영 방안 논의, 17일 오전 뉴사우스웨일즈대학(NSW) 방문과 연수 최종 평가 등으로 일정이 이어진다.

시교육청은 "나 교육감만 지난해 시·도교육감 협의회에서 가려고 했던 해외 방문 일정에 가지 못 했다"며 "이번 일정은 영어교육 활성화를 위해 매년 잡혀 있는 교육감의 해외 방문인데, 여기에 시·도교육감 협의회에서 못 간 일정 예산을 받아 이번 방문을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이번 일정에서 영어교육 활성화를 위한 예산 2260만 원과 시·도교육감 협의회 지원 예산 1630만 원을 더해 총3900만 원의 예산을 사용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일정의 대부분을 현지 학교 방문과 대학 등 교육기관을 방문하는 것으로 편성했다고 밝혔지만, 주요 일정을 보면 하루에 2곳의 기관을 방문하는 일정은 하루뿐이다. 나머지 날들은 오전 일정이 없거나 오후 일정이 모호한 상황이다.


나 교육감을 검찰에 고발했던 시민단체인 인천지역연대 관계자는 "인사 비리로 재판을 받고 있는 교육감이 외유성 나들이에 가까운 해외 순방을 떠난다는데 어느 누가 좋은 시선으로 보겠는가"라며 "해외 순방이 어떤 효과가 있는지 확인도 안 되는데,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자중은 못 할망정 4000만 원 가까운 예산을 쓴다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교육과정기획과 담당자는 "이동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하루에 1곳 방문으로 일정을 잡았다"며 "정확한 일정은 내부적인 것이라 말해주기 어렵다. 재판중이라도 교육감이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인천(http://isisa.net)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나근형 #인천시교육감 #인천시교육청 #외유 #해외 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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