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속 살아남은 대자보... "양심에 찔려서"'100만원 대자보'로 논란이 된 중앙대학교 측이 학생들이 붙인 대자보를 7일 오후 "허가받지 않은 게시물"이라며 철거한 가운데, '거울 자보'만이 살아남았다. 해당 자보를 붙인 중앙대 최문석(27, 사진)씨는 "왜 이 자보만 남겼는지 모르겠다, 아마 대자보를 떼는 학교 측 사람들도 양심에 찔려서 그런 것 아닐까"라고 말했다.
유성애
학교는 '허가받지 않은 게시물'만을 뗀다고 밝혔지만, 학생이 직접 경영대 행정실에 찾아가 허가를 받은 자보도 철거됐다. 사회학과 학생 이아무개(22)씨는 "오후 5시 30분께 법학관을 지나다가 학교 측이 도장이 찍힌 대자보를 떼는 것을 봤다"고 전했다. 중앙대 내 '안녕들 하십니까' 모임 학생들은 "학교 측 허가를 받고 도장을 찍었는데도 철거됐다"며 "이건 학교가 그렇게 강조하는 학칙과 시행세칙마저 무시한 사례"라고 비판했다.
이날 오후 7시께 학교 직원들이 2차로 대자보를 철거하면서 학내 대자보는 대부분 철거됐지만, 청소노동자 천막농성장 옆에 붙은 '거울 자보'는 남아있었다. 해당 자보를 붙인 중앙대 최문석(27)씨는 "왜 이 자보만 남겼는지 모르겠다, 아마 대자보를 떼는 학교 측 사람들도 양심에 찔려서 그런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학교가 소통 공간이라고 주장하는) 학교 커뮤니티는 일방적으로 학교 측이 관리하는 곳"이라며 "다양한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이런 학교에서 뭘 배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중앙대 "미관상 좋지 않아 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