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건설 현장. 컨테이너를 싣고 온 차량이 나가는 걸 막았던 시민이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김종술
경찰은 "안 나오면 업무방해 협의로 긴급 체포합니다"라는 말을 2~3번 반복했습다. 그러더니 신분증을 요구하면서 기자를 밀어내기 시작했습니다. 명함을 줘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경찰 3~4명이 밀어내기 시작해, 순식간에 15m 가량 현장에서 밀렸습니다.
순간 경찰 진압이 시작됐습니다. 경찰은 가위를 들고 차 밑으로 들어가 한 명씩 끌고 나왔습니다. 차 밑에 있던 남성 1명과 여성 2명은 긴급체포 명목으로 경찰차량에 태워졌습니다. 경찰에게 대책위 관계자와 주민들이 달려들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그 사이 컨테이너 싣고 왔던 차는 빠져 나가고, 차 밑에 남아 있던 여성은 통증을 호소하며 나뒹굴었습니다. 이 여성은 미리 대기하고 있던 구급차에 실려 가면서도 아픔에 흐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