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민사회단체가 '2014년 밀양의 희망, 함께 방법을 찾는다!'라는 주제로 신년교례회를 했다.
김종술
시민단체가 밀양을 찾은 것에 대해 주민 이남우(72·부북면 평밭마을)씨는 "순리대로 살자, 남을 위하고 전체가 바라는 소망이 꼭 이루어지길 바란다"며 "정부와 한전이 주민을 억압하여 생명의 빼앗고 환경을 훼손하며 송전탑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밀양송전탑대책위 공동대표인 김진한 신부는 "지난 10월 이후 공사가 강행되고 있다, 경찰병력 3천 명이 상주하고 밀어붙였다"면서 "지금은 (경찰병력이)조금 줄었다고 한다, 매일같이 주민들이 한전에 맞서고 있다, 경찰에 뺨을 맞는 주민도 있는 등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고 주장했더.
김 신부는 이어 "송전탑 공사를 위해 헬기로 장비를 실어 나르는데, 그 소음에 스트레스를 받은 주민 한 명이 펄펄 끓는 물에 손을 집어 넣은 적도 있다"면서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또 "고 유한숙 어르신이 돌아가신 지 한 달이 되어 가는데 한전은 입을 닫고 말이 없다"면서 "경찰은 억울하게 돌아가신 고인을 가정사로 몰아붙였다, 아버지를 냉동고에 모신 뒤 하루 하루 힘들게 살고 있는 상주가 서울로 올라가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어르신들은 움막을 새로 짓고 농성장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 한전은 시내 곳곳에 돈을 뿌리고 있다. 경찰을 사칭한 공무원이 돌아다니면서 회유를 넘어 협박하고 있다. 또 경찰은 송전탑에 반대하는 어르신들의 자식들에게 찾아가 무언의 압력을 가하는 상태이다. 어르신들이 시작한 싸움, 어르신들이 포기하지 않는다면 대책위는 끝까지 그분들의 뒤를 따를 것이다."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전국 송전탑대책위 집행위원장)은 "90년도에 안면도에서 섬으로 들어오는 배를 막고 경찰을 묶는 등 엄청난 싸움을 했다"면서 "92년도에는 굴업도에서 끝까지 굴하지 않은 싸움을 했다, 이후에 많은 곳에서 전쟁 같은 싸움이 번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분들이 선구자의 역할을 했다면 그분들 뒤에는 밀양이라는 어르신들의 희망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염 처장은 그러면서 "혹시나 밀양 송전탑 문제를 우리가 막지 못한다더라도 패배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에너지정책과 관련해서 엄청난 전진을 해나가고 있다"며 "이 모두가 밀양에서부터 시작했고 국민들이 밀양을 주목하고 지켜보고 있다, 우리가 힘이 부족해서 늘 미안하지만 모든 힘을 발휘해서 밀양을 도울 것이다, 희망버스도 2차로 끝나지 않고 3차로 이어갈 것이다"라고 맹세했다.
부북면 평밭마을 주민 서종범씨는 "밀양과 가까운 곳에 계시는 분들이 언제든 찾아와 텃밭을 가꾸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나의 땅 700평 가량을 텃밭으로 제공하고 7평 규모의 황토방을 무상으로 임대 하겠다"며 "언제든 삼겹살을 사가지고 와서 우리가 싸울 수 있도록 힘을 주고 쉬어가시라, 여러분의 연대가 우리에게는 힘이 되고 살아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라고 부탁했다.
상동면 고답마을 주민 최성광씨는 "지난 1차 희망버스가 밀양을 방문했을 때 외부세력으로 비판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며 "오는 25일 2차 희망버스가 왔을 때는 밀양 시내에서 30분이든 1시간이든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여 시민들의 공감대를 이끌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을 계기로 전국적으로 같은 시간대에 동시다발적으로 1인시위를 해 밀양에 송전탑 문제뿐 아니라 전국의 원전과 송전탑 문제를 부각시키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