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처형 관련 루머를 보도하는 <문회보> 12월 12일자
<원후이바오> 누리집 갈무리
이와 관련 <WP>는 이날(3일) 미국 언론들을 수놓은 북한 장성택 처형 관련 루머 보도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WP>는 그 첫째 이유로 "<문회보> 신문이 출처를 밝히지 않는 인기 위주의 기사로 유명하다"고 전했다. WP는 "언론 감시단체의 최근 보고서에서 <문회보>는 홍콩 21개 신문 중에서 신뢰도 19위를 자치해 늘 믿을 수 없는 매체로 평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이날 미국 언론에서 불거진 북한 장성택 처형 관련 루머 보도 파문을 처음 시작한 미 NBC 방송도 첫 보도 내용에서 "이러한 내용은 NBC에 의해 확인되지 않았다"는 전제를 달았다. 하지만 이후 관련 보도가 물밀 듯이 터져 나왔고 급기야 NBC 방송은 "미 정부 관계자도 '여기에서는 그러한 종소리가 울리지 않는다'며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 기사에 추가했지만 이미 파문은 확산된 이후였다.
NBC 방송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하면서도 "중국 공산당을 대변하는 것으로 알려진 <문회보>의 이러한 보도는 중국이 북한의 장성택 처형에 관해 불만을 나타내는 갈등의 신호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미 언론들은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럴듯한 분석 기사와 전문가의 인터뷰를 가미하면서 보도 경쟁을 이어 나갔다.
이에 관해 <WP>는 "일부 매체가 <문회보>가 중국계 신문이라 신뢰성이 있다고 주장하지만, 북한이나 베이징 중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모른다"고 정면 반박했다. 이 매체는 이어 "<문회보>는 <신화통신>이나 <인민일보>처럼 중국 권력 핵심부에 가까이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진실 검증은 뒷전... 보도 '흥행'에 가장 좋은 먹잇감은 '북한'? <WP>는 이렇게 신뢰할 수 없는 루머가 미국 언론에 파문을 일으키는 이유가 "그 어떤 국가들보다도 북한에 관해서는 정보의 신뢰성이 없더라도 그럴듯하게만 쓰면 잘 먹혀들어가는 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WP>는 이어 "기자 출신 한 북한 전문가는 '북한 내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기사를 써도 잘 받아들여지며 특히, 기괴한(bizarre) 내용은 더욱 그럴듯하게 보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WP>는 이어 "북한 전문가들은 이러한 신뢰할 수 없는 루머를 받아들이지는 않지만, 북한 관련 내용들은 언론 매체들에 많은 흥행(hit)을 보장하는 경향이 있어 설사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있더라도 언론사 편집부에서 우선 기사로 채택하고 본다"고 미 언론들의 북한 관련 보도 행태를 비판했다.
미 NBC방송에 의해 시작된 이번 보도 파문은 미국을 거쳐 전 세계 언론으로 확산되어 나갔다. 프랑스의 <유로뉴스>는 "2014년 전 세계 언론의 첫 오보"라며 명백한 오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영국의 일간 <더타임스>는 "중국 당국의 첩보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내용이 공개된 것은 전통적인 동맹인 북한에 대한 중국의 불신을 반영한다"고 그럴싸한 분석을 곁들여가며 과장해 보도했다.
2014년 갑오년 새해가 밝아오자마자 '은둔하는 나라'라는 북한에 대해 서방 언론들은 어김없이 독자의 관심을 끌 먹잇감을 찾아 나서고 있다. 어쩌면 북한 내부 체제가 아니라 진실을 밝혀야 하는 책무를 가진 언론 특히, 서구의 언론들이 더 북한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만들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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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사냥개에 의해 처형?" 미 언론들 난리법석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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