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청 김종화 기반서비스산업유치과장김종환 인천경제자유구역청 투자유치본부 기반서비스산업유치과장은 2007년 8월 계약직 공무원으로 인천경제청에 들어 왔다. 송도지구를 IT산업과 BT산업 등 첨단산업과 국제비지니스의 도시로 조성하고, 영종지구는 항공산업과 물류산업의 기지로, 청라지구는 자동차와 로봇산업의 기지로 조성하는 청사진을 제시한 이가 바로 김종환 과장이다.
김갑봉
'송도-첨단, 영종-항공, 청라-자동차․로봇' 청사진 제시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지구는 IT(정보통신기술)와 BT(생명공학기술) 등 첨단지식기반산업 유치를 통한 국제비지니스가 중심이고, 영종지구는 인천국제공항과 연계한 항공 산업과 관광레저도시, 청라지구는 국제금융업무와 자동차·로봇 관련 산업이 중심이다.
이 같은 청사진을 제시한 이가 바로 김 과장이다. 그는 지구마다 산업적 특성을 부여해 기본방향을 제시하고 투자를 유치했다.
"송도가 국제비지니스의 장이 되려면 IT산업과 융합이 이뤄져야한다. 서울의 테헤란로가 비즈니스의 중심이 된 건 글로벌 IT기업의 본사가 테헤란로 주변에 있어서다. 송도는 국제비지니스를 지향하는데, 그 바탕은 IT 융합시스템이 들어와 줘야 글로벌 기업들이 입주한다. IT 융합은 정보통신기술과 결합된 데이터센터, 자동차첨단부품, 전자소재, 바이오산업을 말한다."김 과장은 대표적인 투자유치 성과로 만도-헬라와 만도-브로제를 꼽았다. 만도-헬라는 자동차가 주행차선을 벗어나면 센서가 차선의 색깔이나 페인트를 인식해 경고음을 울려 졸음운전을 방지하고, 또 버튼 하나만 누르면 자동 주차를 해주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미 현대·기아차에서 옵션으로 상용화했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모터만 약 300개다. 백미러·시트·윈도우 등에 소형 모터가 들어가 있는데, 만도-브로제는 첨단 소형 모터를 제조하는 회사다.
바이오산업 분야에서는 셀트리온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 동아제약, 크루셀 등이 입주했다. 또 반도체산업에서도 인하대 송도캠퍼스 부지 이전으로 홍역을 치르긴 했지만 앰코를 유치하는 성과를 냈다.
김 과장은 청라지구를 자동차산업 클러스터로, 영종지구는 항공 산업 클러스터로 개발하는 쪽으로 설계했다.
그는 "지엠 알앤디(R&D, 연구개발) 연구소와 주행시험장을 꼭 한 번 가봤으면 한다. 지엠 연구소와 주행시험장이 잘 돼있다. 왜 홍보를 안 하지, 할 정도로 잘 돼있다. 주행시험장은 전 세계의 도로타입을 구간별로 다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향후 전기자동차 시대의 핵심부품은 배터리와 모터다. 배터리는 엘지화학이 개발하고 있고 모터도 엘지계열사가 개발하고 있는데, 청라지구 옆 서부산업단지에 5만평 규모의 전기자동차종합연구소가 들어설 예정"이라며 "요즘 자동차에 CPU(중앙처리장치)가 다섯 개 들어간다고 하는데, 청라지구 인천하이테크파크를 자동차부품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과장은 영종지구에 항공운항훈련센터와 항공엔진정비센터를 유치한 것을 역대 투자유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라고 했다.
그는 "항공 산업 유치를 위해 싱가포르 항공쇼를 다녀온 뒤 영감을 얻었다. 그걸 본 후 보잉사에 제안했는데, 마침 대한항공과 증설할 계획이 있다고 해서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말했다.
또, "비행기 엔진은 GE, 롤스로이스, 플랫앤휘트니사가 만든다. 비행거리가 4만km가 되면 엔진을 떼 내서 볼트단위까지 해체해 파손된 부품은 교환하고, 정비한 뒤 엔진테스트를 거쳐 다시 비행기에 장착한다. 이 정비기술을 지닌 회사가 세계적으로 10개사인데 이중 한 곳이 대한항공이다. 대한항공과 플랫앤휘트니사의 합작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엔진정비센터가 들어서게 된다"고 덧붙였다.
"인하대-앰코 부지 논란 때 그만두고 싶었다""갑오년, 적토마 타고 중국 누벼야할 것 같다"그런 그도 그만두고 싶었을 때가 있었다. 바로 앰코 유치로 인천을 떠들썩하게 했던 인하대 송도캠퍼스 부지 논란이다.
그는 "앰코를 유치했는데 막상 부지가 여의치 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 때 인하대에 제안했는데, 인하대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해서 진행했다"며 "당시, 이 일이 그렇게 논란이 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스스로 '역마살' 인생이라고 했다. 인천경제청에 오기 전에도 안 가본 나라가 없다. 엔지니어로 시작해 미국 기업의 기술영업 관리직이 됐다. 또 그렇게 해외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해 일을 하다 보니 해외 기술 트렌드를 읽는 데 도움이 됐다.
그는 "2013년은 내게 서비스산업의 투자유치 도약을 위한 전투의 한 해였다. 사실 월요일 출근해서 정신 차리고 정리 좀 할까 하면 어느새 금요일 저녁이었다. 그렇게 1년동안 전투를 치르며 보냈다. 그래도 우리가 개발한 지역에서 하나하나 모습이 잡혀나갈 때, 차곡차곡 만들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며 "갑오년은 본격적으로 중국 투자를 이끌어내는 한해다. 한국에 투자해서 한국 기업들과 협력하고 싶어 하는 중국 기업들이 많다. 아마도 말띠의 해 적토마를 타고 중국을 누벼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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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유치 위한 비행거리만 160만km, 지구 네 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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