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일출봉의 일출일출(알파)의 시간은 장엄하다. 오메가를 기대했지만, 붉은 빛만 만난 아침이었다.
김민수
언제부터일까?
무슨 무슨 기념일이라든지, 새해라든지, 심지어는 내 생일도 별다른 날이 아니다 싶어 챙기질 않았다. 물론, 내가 무심하다고 남들도 무심하지는 않을 터이기에 다른 가족의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은 챙겼다. 새해가 되면 마치 오늘 맞이한 것과는 전혀 다른 천지개벽 한 세상이 올 것처럼 호들갑 떠는 일들에 무관심해진 지 오래다.
매일매일 내 삶에서 처음 만나는 날이니 '처음처럼, 마지막처럼 살자'는 것이 내 삶의 신조다. 물론, 매사에 그렇게 살아가느냐 묻는다면, '그렇게 살아가려고 노력할 뿐'이라고 답한다. 어떤 날은 그러하고 또 어떤 날들은 무심결에 보내기도 하고, 어서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날도 있으니까.
그런데 2014년엔 새해라는 핑계를 대면서라도 몇 가지 계획해야 할 일들이 있다. 그냥 데면데면 다가오는 새해가 아니라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격랑의 2014년이 될 것 같기 때문이다. 그냥 하루하루에 파묻혀 살다가는 내 삶의 중요한 순간들을 다 놓치고 내년 이맘때 더 늙어버린 노구를 바라보며 한숨 쉴 일밖에 남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작심삼일의 무모한 계획이 아니라, 2014년을 보람 있는 한 해로 만들 수 있는 계획들을 세워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