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호 수변데크. 뒤로 보이는 산이 추월산이다.
이돈삼
이후 사람들은 이 연못에서 용이 솟았다고 해서 '용소'라 했다. 용소에서 흘러내린 물은 담양호로 모여든다. 담양댐은 영산강 본류의 최북단에 자리한 호수다. 담양호 산성길은 이 댐의 수변을 따라 데크로 이어져 있다. 길은 누워있는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는 추월산의 주차장에서 시작된다.
주차장 건너편 목교를 따라 담양호를 가로지른다. 지난 25일이다. 댐을 건너게 해주는 목교의 모양새도 이채롭다. 오르락내리락 부드러운 곡선미를 뽐낸다. 그 다리 위를 삼삼오오 건너고 있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온 가족단위 여행객도 많이 보인다.
목교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아찔하다. 호수 바닥까지 거리가 그만큼 멀다. 목교를 건너니 나무로 만든 데크가 수변을 따라 놓여있다. 금성산성 쪽으로 간다. 오른쪽으로 한 폭의 풍경화를 연상케 하는 호수를 끼고 걷는다.
왼편은 숲이다. 소나무와 졸참나무, 떡갈나무, 단풍나무가 빼곡하다. 빛바랜 마삭줄도 지천이다. 데크와 어우러지는 연리지도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