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혜 코레일 사장 철도파업 현황 및 대책에 관한 보고를 위해 지난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회의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오른쪽은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남소연
박근혜 정권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현재 최연혜 코레인 사장은 한국철도대학 총장을 지낸 바 있다. 그는 2012년 1월 <국익에 역행하는 고속철도 민간개방>이란 제목의 칼럼을 <조선일보>에 게재했다. 당시 그는 현재 박근혜 정권이 추진하는 이른바 '경쟁체제 도입'에 대해 확고한 반대 입장을 보였다.
칼럼에서 그는 "복잡한 기계와 설비, 여러 사람의 손발이 완벽하게 맞아야 안전이 담보되는 철도 특성상 운영기관 다원화는 사고 위험을 키울 수 있다"면서 "경쟁관계인 공사와 민간기업 간에 원활한 정보 및 의사소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흔히 지적되는 '높은 인건비', '부실경영'도 고속철도 민간개방을 정당화할 수 없다"면서 "철도공사 적자는 부실경영보다는 잘못 설계된 재무구조(부풀려진 수요 예측 및 각종 부채)에 더 큰 원인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철도노조가 주장하는 것과 다르지 않는 내용이다.
최연혜 사장은 지난 19대 총선 대전 서구을 후보로 나섰을 때 <오마이TV> 인터뷰에서 "지금 수서역을 중심으로 KTX 부분 민영화에 대해서는, 저는 이 부분이 옳지 않다"면서 "지금 중국이나 러시아 철도와 비교할 때 규모나 파워 면에서 우리 철도가 상당히 취약하다. 이런 상황에서 이것을 또 분리해서 부분적으로 민영화를 한다면 상당히 국가적인 전망을 위해서도 좋지 않다. 나는 확고히 반대한다"라고 입장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KTX 민영화를 반대하는 철도노조가 파업한다고 수천 명을 직위해제 시켜 버렸다. 자신의 주장을 바꾼 것에 대한 근거 있는 해명보다는 '회초리를 든 어머니의 심정'이란 표현을 써가며 철도노조를 탄압했다. 이는 철도노조뿐만 아니라 국민을 욕보이는 것이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이나 차윤정 전 4대강 추진본부 환경부본부장 모두 한 때나마 전문가로 인정됐다. 그러나 그들은 더 이상 전문가로 불릴 수 없을 듯하다. 그들은 그저 권력의 시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제 곡학아세 전문가들에게 국민들이 회초리를 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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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차윤정과 'KTX' 최연혜의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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